11월 셋째 주 공모주 일정을 알아볼게요.
코넥스→코스닥 둥지 옮기는 듀켐바이오, 수요예측
이번 주에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사실상 최대주주로 있는 듀켐바이오가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하기 위해 20일부터 수요예측을 진행해요. 상장 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았어요.
듀켐바이오는 2002년 설립돼 2021년 8월 의약품 유통회사 지오영의 자회사인 케어캠프 방사성의약품 사업부문과 합병한 회사에요.
악성종양 및 심장병, 간질 진단약품이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파킨슨병 진단 약품(12%),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 약품(6%)도 일정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요.
듀켐바이오는 일반 바이오기업처럼 기술특례상장 방식으로 상장에 도전하지 않고 일반상장 절차를 통해 코스닥 입성을 준비하고 있어요. 이는 회사가 이미 흑자를 내고있기 때문이에요.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3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 성장했어요.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238% 증가했고, 순이익은 40억원으로 흑자전환했어요.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익은 38억원, 순이익은 34억원으로 집계됐어요.
듀켐바이오의 현재 최대주주는 지오영으로, 지오영이 들고 있는 지분율은 공모 후 기준 51.75%이에요. 2대주주는 창업주인 김종우 듀켐바이오 부회장(8.94%)이에요. 최대주주인 지오영은 보유 지분 중 47.28%를 상장 후 2년간 팔지 않기로 약속했어요. 이밖에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및 기존주주 일부는 1년간 매각을 하지 않기로 했어요. 듀켐바이오 자사주도 1년 의무보유확약 대상이에요.
그런데 듀켐바이오의 지배구조 정점에 사모펀드가 있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어요. 지오영의 최대주주는 조선혜지와이홀딩스인데요. 조선혜지와이홀딩스 지분의 71.64%를 MBK파트너스가 갖고 있고, 나머지 26.56%는 조선혜 지오영 회장이 있어요. 즉, 듀켐바이오의 지배구조는 MBK파트너스→조선혜지와이홀딩스→지오영→듀켐바이오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어요.
듀켐바이오는 증권신고서에 "최대주주가 사모펀드라는 특성상 펀드 결성목적에 부합하는 매각 기회 발생하면 지오영을 지배하는 조선혜지와이홀딩스 지분의 전부 또는 일부를 매각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이 경우 조선혜지와이홀딩스의 경영권이 변동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어요.
듀켐바이오는 이번 IPO를 통해 143만주를 신주 100%로 공모할 예정이에요. 회사가 제시한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2300~1만4100원이에요. 회사는 2023년 3분기~2024년 3분기까지의 매출액에 유사기업 평균 주가매출액비율(PSR)을 곱해 희망 공모가밴드를 산출했어요. 회사는 호주 텔릭스파마슈티컬스, 미국 랜티우스홀딩스, 한국 퓨처켐을 유사회사로 선정했어요.
항암 신약 개발사 오름테라퓨틱도 수요예측
오름테라퓨틱도 이번 주 21일부터 27일까지 수요예측에 나서는데요. 오름테라퓨틱도 바이오 회사에요. 이 회사는 표적 단백질 분해제를 이용해 항암 신약을 만들어요. 회사가 개척한 기술은 TPD 이른바, '이중 정밀 표적 단백질 분해 접근법'인데요. 항체에 주입해 약물의 표적이 되는 세포에만 약물을 전달하고, 약물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면 표적이 되는 단백질만을 분해하는 기술이에요.
이 회사는 이미 2건의 기술이전에 성공한 바있는데요. 작년 11월 미국 글로벌 제약사와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ORM-6151(임상 1상 진행중)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7월에는 또 다른 미국 글로벌 제약사와 TPD를 원천기술로한 플랫폼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어요. TPD 기술이전은 이번 3분기 매출액에 반영됐어요.
이에 따라 회사의 실적은 크게 뛰었는데요. 1~9월 매출액은 20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0배가량 증가했어요. 영업손실은 지난해 237억원에서 4억원으로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51억원으로 흑자전환했어요.
회사의 최대주주는 이승주 대표이사에요 이 대표는 보유하고 있는 15.81%의 지분을 3년간 팔지 않기로 했어요. 마찬가지로 특수관계인인 이승환씨(0.11%), 정인태 최고재무책임자(CFO)(0.05%) 역시 3년간 매각 제한을 걸어뒀어요.
회사는 2023년 6월~2024년 6월까지 당기순이익에 유사기업(한미약품, JW중외제약, HK이노엔)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곱해 희망공모가밴드를 정했어요. 이에 따라 나온 적정 공모가 범위는 3만~3만6000원이에요.
KB발해인프라 청약…엠오티 등 7곳 상장
이번 주에는 두 건의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이 대기하고 있어요. 바로 DB금융스팩13호와 KB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발해인프라펀드)에요. 발해인프라펀드는 토종 1호 공모인프라펀드로 관심을 모았는데 기관투자자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어요. 발해인프라펀드는 지난 8~12일 실시한 수요예측 결과 경쟁률이 3.99대 1에 그쳤어요.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운용사 KB자산운용과 주관사 KB증권은 모집주식수를 2380만주에서 1904만주로 20% 줄이기로 했어요. 이에따라 공모총액도 2000억원에서 16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어요.
이번주 상장 회사는 총 7곳이에요. 엠오티(2차전지 조립 설비 기업)와 에스켐(유기방광다이오드(OLED) 소재기업)이 18일에 코스닥 시장에 데뷔해요. 이밖에 사이냅소프트(인공지능(AI) 디지털 문서 SaaS 기업 ), 위츠(전력전송솔루션 기업), 하나스팩34호, 대신밸런스스팩19호, 교보스팩17호도 이번 주 첫 거래를 시작해요.
더본코리아·전진건설로봇 락업해제 유의
기관들의 의무보유확약이 해제되는 곳들도 확인할 필요가 있어요. 보름 전 상장한 탑런토탈솔루션, 더본코리아의 의무보유확약물량이 각각 3만1199주, 8만933주씩 해제돼요. 이중 더본코리아는 현재 시가가 공모가를 26% 웃돌고 있어 보유확약이 풀린 기관들이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보여요.
또한 전진건설로봇의 3개월 의무보유확약물량 20만5029주가 거래가능해지는데요. 지금 주가가 공모가보다 87%나 높은 상태라 마찬가지로 매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요. 티디에스팜도 이번 주 3개월 의무보유확약물량 23만8475주가 확약에서 해제되는데요. 이는 상장주식수의 4%에 달하는 물량이에요. 현재 티디에스팜의 주가는 공모가와 비슷한 수준이에요.
*공모주 수요예측 및 청약 일정은 증권신고서 중요내용 정정으로 인한 효력 발생 연기 시 미뤄질 수 있어요.
*공시줍줍의 모든 내용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분석일 뿐 투자 권유 또는 주식가치 상승 및 하락을 보장하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