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회 한달만에 재도전 나서는 미트박스글로벌
2025년 푸른 뱀의 해가 시작되는 1월 첫째 주 공모주 일정을 알아볼게요. 이번 주에는 올해 마지막 날인 12월31일과 새해 첫날인 1월1일 이틀 간 주식시장이 쉬어가요.
1월 첫째주에는 최근 IPO를 시도했다가 중도 포기한 기업들의 재도전이 이어져요.
먼저 미트박스글로벌이 새해 첫 수요예측 주자로 대기하고 있어요. 회사와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은 1월2일부터 8일까지 5거래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해요.
미트박스글로벌은 식당이나 정육점에서 고기를 구매할 때 사용하는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에요. 원래 정육점 사장님이 고기를 구매하려면 육류가공장에서 다수의 도매상을 거치는데, 미트박스 서비스를 이용하면 중간과정을 모두 줄여 가공장에서 '직구'가 가능해요.
미트박스글로벌은 올해 9월 한국거래소 예비상장심사를 통과한 후 증권신고서 제출, 수요예측까지 진행했지만 11월 결국 상장을 중도포기했어요. 당시 수요예측에서 기관 참여가 저조했던 탓이에요.
철회신고서를 낸지 한 달만에 다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는데요. 새로운 신고서를 살펴보면 몸값을 낮춘 점이 눈에 띄어요. 맨 처음 회사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3000~2만8500원이었어요. 작년 상반기 매출액에 2를 곱해 1년 추정치를 계산하고 여기에 유사회사 평균 주가매출비율(PSR)을 곱해 계산했어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보라티알, 실리콘투, 블루엠텍을 유사기업으로 꼽았어요.
이번에는 희망 공모가밴드를 1만9000~2만3000원으로 낮췄어요. 다만, 몸값 산출방식은 지난번과 똑같이 PSR 방식을 택했어요. PSR 가치평가는 주로 아직 유의미한 영업익을 내지못하는 회사들이 쓰는 방식이에요. 산출방식은 올 3분기 기준으로 최근 12개월 즉, 2023년 4분기부터 2024년 3분기까지의 매출액에 유사기업 PSR을 곱하는 방식으로 지난번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대신 유사기업을 두 개로 줄였는데요. 그러면서 실리콘투와 블루엠텍만 유사기업으로 선정했어요. 이 때문에 유사기업 평균 PSR이 2.11배에서 1.83배로 내려가고 희망공모가밴드도 이전보다 낮아졌어요.
미트박스글로벌의 재무실적은 나쁘지 않은편이에요. 지난해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흑자를 기록했어요. 올해도 3분기까지 흑자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요. 다만 규모가 아직은 크지 않아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영업익은 21억원, 당기순이익은 19억원을 기록 중이에요.
미트박스글로벌의 최대주주는 김기봉 창업자 겸 현 대표이사에요. 김 대표의 지분율은 지금은 25%인데 상장 후 20%로 떨어져요. 김 대표는 2년간 지분을 팔지 않기로 약속했어요. 시리즈 단계부터 투자해왔던 알토스코리아오퍼튜니티펀드, 알파글로벌스타펀드, 프로테라아시아푸드펀드 등은 지분을 쪼개 일부는 3개월 의무보유확약을 걸고, 나머지는 1개월 확약만 걸어놨어요.
따라서 유통가능한 물량은 상장당일 38%이지만 한달 뒤부터 56%로 확 늘어요. 임직원들이 들고 있는 주식매수선택권이 발행주식 수의 2.2% 수준이라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어요.2026년 실적 추정치로 기업가치 산정한 와이즈넛
이번 주에 수요예측에 나서는 또 다른 기업은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 중인 와이즈넛이에요. 1월 3일 시작해 5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주관사는 삼성증권이에요.
와이즈넛은 작년 11월 증권신고서를 처음 내고나서 3차례에 걸쳐 정정했어요. 이 회사는 챗봇 등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에요. 검색솔루션이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고 자체 머신러닝, 텍스트마이닝을 통해 만든 챗봇에서 나오는 매출이 25%에요. 제품 유지보수의 매출비중은 20%로 집계돼요.
회사는 작년에 흑자를 냈는데 올해는 다시 적자로 돌아섰어요.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29억원, 당기순손실은 17억원을 기록했어요.
회사와 주관사는 주가수익비율(PER) 방식을 사용해서 희망공모가를 정했는데요. 2026년 당기순이익 추정치에 유사기업 PER을 곱해 계산해요. 유사기업은 한글과컴퓨터, 엠로, 비아이매트릭스를 선정했어요. 이에 따라 산출한 희망공모가 밴드는 2만4000~2만6000원이에요.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윤여걸 기타비상무이사인데요, 20%의 지분을 갖고 있어요. 윤 이사는 상장 후 지분을 3년간 매각하지 않기로 했어요. 윤 이사의 자녀인 윤의준 씨와 강용성 대표이사, 장기정 최고재무책임자(CFO)도 3년동안 보유 지분의 매각을 제한해뒀어요. 이밖에 특수관계인으로 엮인 회사 임원들도 2년간 매각제한을 걸어뒀어요. 윤 이사는 경영권 안정을 위해 임원들을 비롯해 지분을 14% 보유 중인 솔본인베스트먼트, 3% 갖고있는 주관사 삼성증권과도 공동목적보유확약을 체결해둔 상태에요.
한편 이번 주에는 상장한 지 시간이 흘러 기관투자자가 보유한 의무보유확약분이 해제되는 곳들도 있는데요. 에이치브이엠은 30일 20만9910주의 확약 물량이 시장에서 거래 가능해져요. 상장 주식수의 1.8% 규모에요. 제닉스의 3개월 의무보유확약물량 2만8173주, 하스의 6개월 의무보유확약물량 6만8125주도 각각 12월 30일, 1월 3일 해제돼요.
*공모주 수요예측 및 청약 일정은 증권신고서 중요내용 정정으로 인한 효력 발생 연기 시 미뤄질 수 있어요.
*공시줍줍의 모든 내용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분석일 뿐 투자 권유 또는 주식가치 상승 및 하락을 보장하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