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금융시장은 G2(미국과 중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주목한다. 특히 세계경제에 영향력이 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이달초까지만 하더라도 미국 연준이 긴축의 고삐를 죌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지난주 SVB(실리콘밸리은행)파산이라는 초대형 불확실성이 발생하면서 정책방향을 수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미국과 중국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결정하는 회의를 개최한다.
먼저 오는 20일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조정 결과를 발표한다.
중국 인민은행은 다른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과는 다른 기조를 걸어왔다.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보다는 오히려 인하 혹은 동결하는데 집중하면서다.
실제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3.70%로 인하한 이후 7월까지 이를 유지하다 8월에 3.65%로 0.05포인트 다시 인하했다. 이후 지난달까지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내수시장 워낙 크고 시장에 미치는 정부 영향력이 절대적이라 독자적인 금리방향을 결정할 수 있었다는게 시장 참가자들의 분석이다.
현재 중국은 부동산 시장 위기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고려되고 있는만큼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아니면 추가 인하할 수 있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국시간으로 23일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이후 정책금리 방향을 발표한다.
그간 시장에서는 미국 연준이 이번 FOMC이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미국의 물가도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물가 안정을 위해 긴축의 고삐를 더욱 빠르게 죌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동기 대비 6.0%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 6.4%보다 상승세가 주춤해졌을 뿐만 아니라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SVB 파산 이후 일부 금융회사 위기가 감지되면서 연준이 빠르게 금리를 인상할 경우 금융회사가 이를 견디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준이 빠르게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채권가격이 급락, SVB 파산이유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 스텝' 혹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혼재된 모습이다.
현재로선 0.25%포인트 인상쪽으로 무게가 쏠린다. SVB파산 이후 금융리스크 발현 가능성이 나타나자 미국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일제히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등 금융안정조치가 이뤄지면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여력을 확보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지난 17일 미국 11곳 대형은행은 SVB의 파산의 영향으로 위기감이 멤도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총 300억달러의 유동성을 지원한다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일부 통계에도 시장 관계자들은 주목한다.
오는 21일 '2023년 2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생산자물가지수를 통해 현재 시장에 공급되는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있었던 데에는 물가상승세가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따라서 재화나 서비스의 가격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가 어떻게 변동됐는지는 향후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을 예상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한국은행은 23일에는 '3월 금융안정 상황' 자료를 내놓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매년 3월과 9월 금융안정 상황에 대해 진단하는 '금융안정 상황'자료를 내놓고 이를 바탕으로 반기별로는 '금융안정 보고서'를 내놓는다. 해당 자료에는 한은이 진단하는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총체적인 진단이 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