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이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탈중앙화금융(디파이) 서비스 '클레이스왑'을 활용해 자금세탁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조사단은 이날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와 김광훈 자금세탁방지실장을 소환했다.
"거래내역 공개, 김남국 의원 동의 받아야"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3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제4차 전체회의를 열었다. 앞서 조사단은 지난 26일 김영빈 최고법률책임자(CLO)를 불러 김남국 의원이 거래내역을 가져갔는지 확인했으나 개인정보보호법에 어긋날 수 있다며 답변을 유보했다. 조사단은 두나무의 소극적인 태도를 지적하며 이석우 대표의 답변을 듣기로 했다.
이석우 대표는 전체회의 전에 열린 자리에서 "(김영빈)부사장이 이런 자리가 처음이어서 답을 제대로 못한 것 같아 대신 사과드린다. 오늘은 기탄 없이 솔직하게 답변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두나무 측은 이날 "(김남국 의원이)빗썸을 방문해 거래내역을 받아갔을 떄 (업비트도)근처에 있으니 받아갔을 수 있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의
두나무도 자금세탁 의심? "일반적 사례 설명"
조사단은 두나무 측이 김남국 의원의 거래가 비정상적이라며 자금세탁을 의심했다고 주장했다. 김성원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업비트가 김남국 의원의 디파이 서비스인 클레이스왑을 이용한 과정에서 자금세탁이 의심되는 비정상적인 거래라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나무는 회의 후 별도로 입장문을 내고 "특정인에 대해 명시적으로 언급한 사실이 없고, 일반적인 사례에 대해 설명드렸다"고 해명했다.
앞서 김 의원은 업비트에서 대량의 위믹스를 출금해 카카오 클립(KLiP) 지갑으로 입금하고, 위믹스를 클레이스왑에 예치한 후 다른 가상자산과 활발히 교환했다. 정치권에서는 위믹스를 현금화하기 위해 '클레이페이'라는 잡코인을 활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단순히 러그풀(먹튀 사기)한 프로젝트에 투자 실패한 것이 아니라 일부러 자금세탁의 용도로 썼다는 것이다.
조사단은 이날 남부지검에 김 의원의 가상자산 투자 의혹과 관련해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를 촉구하는 요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