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클립(KliP) 지갑을 분석해보니 '코인 중독'에 가까운 코인 거래가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는 현금화 거래는 적고, 단타(단기투자) 위주의 가상자산 거래가 주를 이뤘다는 설명이다. 비상식적인 거래로 '자금세탁' 의혹을 받고 있는 클레이페이 투자는 '상식 밖'이라는 지적이다.
"수익 못 냈지만…심각한 코인 거래 중독"
초이스뮤온오프는 12일 가짜 코인 판독 및 가상자산 추적 서비스 '뮤캅스'를 활용한 김남국 의원의 코인 거래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초이스뮤온오프는 김남국 의원의 클립 지갑에서 가상자산의 입금 및 출금, 예치(스테이킹), 이자(리워드), 에어드롭 등 1405회에 따르는 가상자산 거래 내역을 분석했다.
최화인 초이스뮤온오프 대표이자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가격 상승에 맞춘 현금화보다 클레이스왑을 통한 단기성 반복 매매에 집중된 거래 형태"라고 지적했다. 거래 자체로는 위법성 및 불법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는 '클레이스왑'을 통해 보유한 토큰의 시세가 오르면 거래소로 보내 현금화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김 의원이 클립 지갑에 보유하던 위믹스(WEMIX)를 거래소로 출금한 시기는 오히려 위믹스의 가격이 하락하던 시기였다.
김 의원이 클립에 입금한 지난 1월 말 7600원이었던 위믹스는 2월 9일 9656원까지 올랐다. 당시 김 의원은 위믹스를 현금화하지 않다가, 오히려 가격이 6000원대로 급락한 2월 14일에 업비트로 보냈다. 당시 위믹스의 시세는 6471원으로 매입 당시와 비교해 오히려 떨어졌다. 최 대표는 "김 의원이 지속적으로 업비트로 출금했던 56일 동안 위믹스는 하락 보합세 상태"라고 설명했다.
클레이페이 거래 의혹…상식적인 매수 아냐
김 의원은 '에어드롭(무상지급)'으로 받은 코인이 상장하더라도 현금화하지 않았다. 원화거래가 불가능한 클레이스왑에서 가상자산 디파이(탈중앙화 예치 서비스)를 통한 매매를 반복했다. 메타콩즈에서 발행한 MKC, 넷마블의 자회사 마브렉스가 발행한 '마브렉스' 모두 예치 또는 매도됐다.
최 대표의 분석에 따르면 당시 마브렉스(MBX) 945개, 클레바 1만9319개 등을 에어드롭으로 받았다. 일반적으로 에어드롭으로 받기는 많은 수량이지만, 업계에서는 클레이스왑(KSP) 보유량에 비례하는 '드롭스' 특성상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자금세탁 의혹이 제기됐던 '클레이페이'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남는다. 최 대표는 "신생 프로젝트인 클레이페이를 별다른 검증 과정 없이 484만1252개나 매수했다는 사실은 납득하기 쉽지 않다"고 누차 강조했다.
아무런 담보 없이 알고리즘에 의해 자체 발행한 토큰은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 사기의 위험성이 높다. 김 의원은 클레이스왑을 통한 단기 매매를 즐겼던 다른 토큰과 달리 클레이페이를 장기 보유했는데, 수요가 없어 현금화가 불가능했다고 봤다.
최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 의원이 물린 시점은 테라·루나가 붕괴되면서 스테이블 코인 전반이 다 위태로웠던 시기"라면서 "출구가 없는 잘못된 투자고, 지나치게 상식적이지 않은 투자다보니 자금세탁 의혹도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