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가 다시금 백악관으로 돌아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국내 금융권과 금융시장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자국 중심주의 정책 등을 예고한 상황인데 이것이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은행권에서 가장 우려하는 점은 '빚의 무게'가 더욱 무거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 당선이 국내 기업과 가계가 빌린 대출의 금리를 끌어올리는 나비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환율 건드린 트럼프…금리 인하 '브레이크' 거나
6일 외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는 소식이 속속 전해진다. 승부를 결정짓는 경합주에서 연이어 승전보가 울리면서다.
이같은 소식 이후 국내 금융시장 흐름도 심상치 않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대통령 집권 시기 때부터 강조해온 자국 중심 정책을 이번 당선 시에도 펼칠 것을 예고한 상황인데, 이 영향이 금융시장을 자극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의 보호 무역주의, 자국 중심 주의 정책은 결국 경제 정책에서 자국의 이득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얘긴데, 이같은 정책이 실행되면 미국의 도장이 찍혀 있는 자산의 가치가 급상승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자산은 이미 안정성이 증명된 안전 자산 측면이 강한데, 트럼프의 정책으로 수익률 마저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서다.
이것이 우리나라 경제주체의 대출 금리 흐름을 바꿀 가능성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환율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과 비교해 20원이 넘게 치솟으며 1390원선을 기록했다.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 1400원선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미국 자산인 달러의 가치는 빠르게 올라가고 이에 대비한 원화의 가치는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회의에서 금융통화위원회가 2021년 8월 이후 3년 2개월만에 통화정책 방향을 선회했다. 기준금리를 종전 3.50%에서 3.25%로 인하하기로 결정하면서다. 이제는 '고금리'와 작별하고 지속적으로 금리를 끌어내릴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한은이 쉽게 기준금리를 추가로 끌어내리기 여의치 않다. 이미 환율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경우 달러 선호 현상이 더욱 강화할 수 있어서다.
금리만? 삶 더 팍팍해 질 수도
트럼프 대통령 후보 당선 시 금리 뿐만 아니라 내수 침체 장기화, 물가 상승 등 암운이 우리나라 경제에 짙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후보 당선 시 강력한 보호 무역 및 자국 주의 정책을 펼치기 위해 관세 인상 등에 나설 경우 우리나라 경제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 후보는 중국과의 관계 단절을 꾀하기 위해 중국에 대규모 관세 추가 부과 등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여기에 더해 다른 국가들에 대한 관세 인상 등도 예고한 상황이다.
이는 곧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우리를 끊임없이 괴롭혔던 물가가 다시금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경우 대미·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물가에 더해 수출 또한 침체할 수 있다. 실제 대외경제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시 우리나라의 수출액이 61조 가까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한 민간 금융회사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 리스크가 다시금 우리나라 경제를 위협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