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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중소기업 대출이 이끈 '최대실적'

  • 2023.10.27(금) 17:25

[워치전망대]
3Q 누적순익 2조1220억…전년비 10.3% 증가
중기대출 꾸준히 확대, 점유율 23.2%
연체율도 상승…고정이하여신비율 1% 넘어서

IBK기업은행이 중소기업대출 확대에 힘입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거뒀다. 다만 건전성 지표는 뒷걸음질쳤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중소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IBK기업은행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조122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증가한 규모다.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6% 감소한 7316억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대출 확대 힘입어 누적 기준 '최대 실적'

실적 개선에는 중소기업대출 확대로 이자이익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난 3분기 기업은행의 이자이익은 1조86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8263억원보다 1.92% 증가했다. 

지난 3분기말 기업은행의 총대출 잔액은 285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0.95% 늘어났다. 이중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31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230조2000억원보다 0.65% 증가했다. 중기대출 시장점유율 또한 23.2%로 직전 분기보다 확대됐다.

IBK기업은행 중기대출 잔액·시장점유율 추이. /사진=IBK기업은행

중소기업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실적 개선이 가능했다. 3분기 NIM은 전분기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1.76%를 나타냈다. 

3분기 비이자이익은 479억원으로, 전분기보다는 64.9%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보다는 125.5%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환평가손실 및 유가증권 관련 평가손익이 감소했던 부분이 개선된 영향이다.

실적 개선에는 비용절감 노력도 반영됐다. 3분기 기업은행의 영업이익경비율은 31.9%로 지난 분기 33.1%보다 1.2%포인트 하락하며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속적인 비용절감 노력과 이익증가의 영향으로 영업이익경비율이 은행권 최저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건전성 지표 뒷걸음질

중소기업대출 확대로 건전성 지표는 다소 뒷걸음질쳤다. 3분기말 기업은행의 총연체율은 0.64%로 전분기보다 0.10%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1%로, 1%대를 넘어섰다. 전분기보다 0.0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기업은행은 손실흡수력을 확충하기 위해 지난 3분기 경상충당금 3366억원, 추가 충당금 1046억원 등 총 4412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2020년 이후 적립한 누적 추가충당금 잔액은 1조9756억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분기 은행 별도 당기순이익은 688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9% 늘어났다.

자회사 중에서는 IBK캐피탈의 3분기 순이익이 46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했다. IBK투자증권은 전년동기대비 52.0% 늘어난 200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IBK연금보험과 IBK저축은행은 적자 전환하며 각각 257억원, 1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밖에 중국유한공사의 순이익이 9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했고, 인도네시아은행이 전년동기대비 128.1% 증가한 4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저성장·고금리 지속에 따른 거래 중소기업의 경영여건 악화에 대비해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동시에 일시적 어려움에 처한 잠재력 있는 중소기업이 반등할 수 있도록 돕는 '중소기업 리밸류업(RE:Value-Up) 프로그램'을 시행해 은행의 중장기 성장기반을 확충하고 국가경제 활력 제고에 보탬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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