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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안쓰는 사람 없네'…고객도 돈도 몰린다

  • 2024.03.01(금) 13:00

인뱅 3사 고객 4200만명 돌파…중·저신용자 규제도 완화
'저금리 대출'에 주담대 가파른 증가폭…시중은행 위협

은행권의 '메기'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받으며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 고객 수가 420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플랫폼 경쟁력과 저금리 대출 상품을 무기로 고객을 빠르게 끌어모으며 시중은행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 고객수 / 그래픽=비즈워치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의 고객 수가 올해 들어 4200만명(중복)을 돌파했다. 약 1년여 만에 770만명이 늘어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6년 만에 230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고 케이뱅크 또한 출범 7년 만에 1000만명의 고객을 끌어모았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하루 평균 신규 고객은 지난해의 3배를 넘을 정도다. 토스뱅크도 작년 1년 동안 고객이 360만명 증가하며 고객 수가 900만명을 돌파했다.

이런 인터넷전문은행의 증가세는 올해 초 시작한 온라인 대환대출과 최근 출시한 고금리 적금 등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저금리로 대출을 내주며 고객 확보에 나섰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2월 중 신규 취급된 주담대 평균 금리는 각각 연 3.86%, 3.90%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농협은행)의 평균금리가 연 4.10~4.88% 인 것 대비 최대 1%포인트 가까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경쟁력은 여신 잔액 증가로 이어졌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주담대(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작년 말 기준 26조638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15조5928억원) 대비 11조455억원(70.8%) 늘었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418조3276억원에서 431조9299억원으로 13조6023억원(3.3%) 증가했다. 성장률에서 대비되는 모습이다.

특히 1월 9일 주택담보대출, 같은달 31일 전세대출로 대환대출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하자 대환 차주들이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대거 몰린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서비스 오픈 첫날 일일 한도가 소진됐고 케이뱅크 주담대 수요도 평시보다 3배 이상 늘었다.

고금리 예·적금 상품도 고객 수 증가에 한몫을 톡톡히 했다. 케이뱅크가 지난달 초 실시한 연 10% 적금 특판은 하루 만에 선착순 1만좌가 소진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이에 같은달 29일까지 선착순 3만좌 한정으로 '앵콜 특판'을 실시한 바 있다. 

토스뱅크는 매일 자동으로 이자가 쌓이는 '나눠모으기 통장'을 지난달 14일 내놓았다. 이 상품에는 출시 7일 만에 1조원이 모였다. 하루에 약 1430억원, 1분에 약 1억원의 예치금이 유입된 셈이다. 카카오뱅크 또한 모임 통장, 한달 적금 등 이색 상품으로 고객을 끌어모으며 은행권 평균에 비해 16.6%포인트 높은 수준의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했다. 

아울러 인터넷전문은행을 압박하던 중·저신용자 규제도 완화됐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3년간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 대출 비중 목표를 3사 일괄 30%로 낮췄다. 3사의 2023년 말 기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는 카카오뱅크 30%,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였다. 이에 중·저신용자 비중을 늘리며 발생하는 연체율 상승 또한 완화되며 리스크 관리에 여유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올해 성장세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18일 외환 서비스를 출시하며 금융권 최초로 환전 수수료를 평생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도 1월 16일부터 자체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6개 공모 펀드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케이뱅크 또한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해 연내 상장을 추진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기존 금융권이 시도하지 못한 신규 사업과 낮은 대출금리 등 인터넷전문은행만의 특화 서비스를 통해 규모를 점차 키우고 있다"며 "최근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도 낮아진 만큼 올해는 더욱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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