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외국인 고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인구 구조 변화로 인해 급증하는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금융 케어를 비롯해 16개 지역에서 일요영업점을 운영하는 등 외국인들을 위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 제공을 통해서다.
이를 통해 외국인 고객 수가 312만명을 넘어서며 3년 전보다 1.2배 가량 증가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 외국인 고객 수는 8월말 기준 312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266만명)보다 1.2배 가량 증가한 규모다.
하나은행은 인구 구조의 급격한 변화로 외국인 노동자 등이 빠르게 증가하자 이에 발맞춘 대응 전략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평일 은행을 찾기 어려운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2003년부터 외국인 밀집지역 인근에 16개의 일요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각 영업점마다 수요에 맞게 국가별 통역요원을 배치하고 외국인들이 쓰는 언어에 따라 창구를 운영하는 등 업무처리 효율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또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는 외국인 노동자 전용 보험료 납입 통장 개설은행 입찰에서 일요영업점 운영과 외국인 노동자 대상 특화 서비스 등을 인정받아 2018년부터 4회에 걸쳐 1위 은행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입국 시 취업교육장에서 연간 2만~3만명을 대상으로 통장개설과 국내 금융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체류 기간 중 급여 이체와 해외송금, 적금 등 노동자들의 재산 형성을 지원한다"며 "출국 시에는 하나은행 인천국제공항지점에서 출국만기 보험금 환전 지급 등 국내 입국부터 체류와 출국까지 전 과정에 걸친 금융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 본점 외환사업본부 외환마케팅부에서 15명의 외국인 노동자 전담 마케팅 팀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 대상 금융상담과 금융교육, 해외 제휴은행과 협업을 통한 송금 프로세스 개선 지원 등이 주 업무다.
다국어 지원 모바일 뱅킹 앱인 '하나-이지'(Hana-EZ)앱에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어와 태국어, 베트남어 등 16개 언어로 비대면 계좌개설과 해외송금 등이 가능하다. 올 8월 기준 이 앱을 통한 송금 건수는 223만건, 22억달러에 달한다.
아울러 ATM기 17개 국가 언어지원, 16개 언어로 하나인증서 발급 지원과 외국인 노동자 전용보험 서비스 등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