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재벌’ 메가스터디그룹 창업주인 손주은(64) 회장의 맏딸이 건강식품 회사를 차렸다. 손 회장의 후계 승계가 오리무중인 상황에서 2세가 경영자로 변신했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성악가로 활동했던 맏딸 손희소의 변신
7일 업계에 따르면 손주은 회장의 1남1녀 중 장녀 손희소(32)씨가 올해 2월 ‘이너니스’를 창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립 자본금은 2000만원이다. 손희재씨는 현재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손 창업주의 장남 손희재(29)씨 또한 감사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건강식품을 비롯해 화장품·일반식품 제조·유통, 부동산 임대·관리,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한다. 본점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의 오피스텔 ‘현대렉시온’에 두고 있다. 손 회장 개인 소유인 메가스터디교육 본사 사옥(덕원빌딩)에서 도보로 약 20분 거리에 인접해 있다.
손희소씨는 한때 소프라노 성악가로 활동했다는 것 외에는 커리어에 대해 알려진 바가 전혀 없었다. 맨하탄 음대 출신으로 주로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공연했다. 2018년 1월에는 옛 계열사 메가C&S(작년 8월 메가스터디교육에 흡수합병)가 운영하는 독서실 ‘잇츠리얼타임’에서 음악공연을 가지기도 했다.
게다가 손 창업주의 자녀들은 메가스터디 경영에 발을 들인 적이 없다. 손 회장이 메가스터디를 창업한 때는 2000년 7월이다. 2세 후계구도에 관한 한, 25년이 다 되도록 지금껏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는 의미다.
따라서 베일에 가려져 있던 2세가 개인회사를 차렸다는 것 것만으로도 분명 예사롭지 않은 행보다. 사업 초기인 현 단계에서는 ‘이너니스’를 통해 독자적인 사업에 나설지, 아니면 이를 기반으로 승계의 지렛대로 활용할지 등등의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다.

손주은 변함없는 오너십…후계 승계 ‘베일’
메가스터디그룹은 모태사이자 지배회사인 메가스터디㈜와 사업 주력사인 초·중·고등 교육업체 메가스터디교육을 양대 축으로 교육·출판·급식·골프장·투자 분야 등에 걸쳐 총 34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금까지는 오너 3남매 중심의 핏줄 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손 창업주를 위시해 남동생 손성은(58) 메가스터디교육 대표와 막내여동생 손은진(53) 메가스터디㈜ 각자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
2세 지분 대물림 또한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손 회장은 메가스터디㈜ 32.08% 1대주주다. 또한 손성은 대표와 메가스터디교육 공동 최대주주로서 14.9%를 보유함으로써 변함없이 강력한 오너십을 쥐고 있다. 반면 2세들의 계열 주식은 미미하다. 부친으로 부터 주식을 증여받은 적이 없고, 모두 장내에서 취득한 주식이다.
손희소씨는 메가스터디㈜ 0.57%를 소유 중이다. 2020년 12월~2022년 10월 9억원가량을 들여 사모은 주식이다. 이외에 2021년 7월~9월 5억원에 매입한 메가스터디교육 0.06%를 가지고 있다. 손희재씨는 2020년 12월~2022년 3월 7억원에 취득한 메가스터디㈜ 0.47%가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