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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찾은 중국 '경제통' "자유교역, 무엇보다 중요"

  • 2019.12.05(목) 16:24

쩡페이옌 전 부총리, '한·중 전·현직 정재계 모임' 찾아
자유무역주의 강조…한국 기업인들에 협력강화 당부

쩡페이옌 전직 중국 국가체제계획담당 부총리가 한국을 방문해 자유무역주의에 기초해 한국과 중국이 경제분야에서 더 밀착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동시에 보호무역주의 확대에 반대의견을 내비쳐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중국과 무역전쟁 중인 '한국의 동맹국'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쩡폐이옌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 이사장은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고위인사 대화' 행사 개회사를 통해 "보호주의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자유로운 교역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쩡페이옌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이사장(오른쪽 세 번째)가 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고위인사 대화'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이날 행사는 대한상공회의소와 CCIEE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져우 쯔쉐 중심국제집성전로 회장, 쥐 웨이민 투자유한책임공사 사장, 가오 홍빙 알리바바 부회장 등 30여명의 전현직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쩡폐이옌 이사장은 칭화대 졸업 이래 줄곧 경제분야에서만 일한 '경제통'으로 불린다. 2003년 부총리 임명 전 5년 간 국가발전계획위 주임직을 맡아 중국 거시경제가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할지 전체틀을 짰다. 부총리 시절에는 "부동산 과열은 지방 정부가 책임져라"며 중앙집권적 체제 변화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개혁적 면모도 지녔다.

2001년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연구소를 방문하며 국내 기업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고 2009년부터 CCIE 초대 이사장직을 맡아 왔다. CCIE는 경제분야에 정통한 전직 관료들이 모인 연구기관이다.

쩡폐이옌 이사장은 또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더 낫다"며 한국과 중국간 경제교류가 더 확대돼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그는 전날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도 양국 경제협력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중국과 한국이 상대국이 전체 교역량에서 차지하는 순위가 각각 3위·1위를 기록하며 경제부문에서 떼놓을 수 없는 관계가 됐기 때문이다. 양국은 4년전 상품부문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이후 서비스 및 투자 분야시장개방을 위한 후속 협상을 진행 중이다.

쩡폐이옌 이사장은 "양국이 오랜 우호적이고 발전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란 위험성을 협력하여 극복하길 바란다"며 "앞으로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가 한·중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는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령) 조치 완화를 위해 양국 정재계 인사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쩡폐이옌 이사장의 발언이 주목된다. 2년 전 경북 성주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해 중국에서 한국 제품 불매운동, 한국 관광제한 조치 등이 빚어진 바 있다. 외교부 장관 격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전날 사드 갈등 이후 처음으로 방한해 양국 관계 정상화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양측 위원단은 양국 경제관계를 긴밀히 하는 방안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는 소기의 성과도 냈다. 특히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조속타결 지지, 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과 지재권·기술 보호와 특허 도용 방지를 위한 노력 강화, 국민 삶과 관련된 환경협력·위생관련 산업협력 강화, 민간 교류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추진을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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