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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제철소 1조 적자에도 웃는 동국제강

  • 2021.04.07(수) 17:09

CSP, 작년 매출 1.4조-순손실 1조...완전자본잠식
동국제강 "영업익 190억…순손실 80%는 환차손"

동국제강과 포스코 등이 투자한 브라질 제철소 CSP(Companhia Siderurgica do Pecem)의 작년 당기순손실이 1조원을 넘어섰다. 완전자본잠식 상태는 지속되고 유동비율 등 재무건전성 지표엔 경고등이 켜졌다. 7일 포스코와 동국제강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CSP의 재무 상황을 분석한 결과다.

다만 회계장부에 나오지 않은 경영여건은 점차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작년 CSP 영업이익은 190억원으로 흑자를 실현했다"며 "순손실의 80% 가량은 달러 부채에서 오는 평가손실로, 지난해 브라질 헤알화가 급등락하면서 순손실 규모가 더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자본 -8501억 '완전자본잠식'

CSP는 포스코와 동국제강, 세계최대 철광석 회사인 브라질 발레(Vale)가 공동 투자했다. 자본금 24억달러, 차입금 30억달러 등 총 54억달러를 투자해 2016년 준공했다. 지분율은 발레 50%, 동국제강 30%, 포스코 20%. 발레는 철광석 원료를 공급하고 포스코는 기술·가동 부문을, 동국제강은 구매·물류·총무를 맡았다. CSP를 통해 숙원사업이던 고로에 진출한 동국제강이 CSP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작년 포스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CSP의 당기순손실은 1조0093억원에 이른다. 2019년 당기순손실(4659억원)보다 손실 규모가 2배 이상 커진 것이다. 작년 매출은 1조4035억원으로 2019년보다 13.5%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2017년 7406억원, 2018년 5429억원, 2019년 4659억원 등으로 매년 이어지고 있다.

손실이 쌓이자 자본이 바닥났다. 당기순손실은 결손금으로 누적되고, 결손금이 자본금을 갉아 먹으면서다. 작년말 CSP 부채(3조6505억원)는 자산(2조8004억원)보다 많다. 자본이 마이너스(-) 8501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단 얘기다. 2019년말 자본은 -2897억원으로, 일년만에 상황이 더 악화됐다.

포스코는 지분 20%를 보유한 CSP를 회계상 공동기업으로 분류하고, 지분법을 적용하고 있다. 투자 회사의 지분율 만큼 실적을 반영한다는 얘기다. 작년 말 기준 포스코가 보유한 CSP의 장부금액은 0원이다. 포스코가 투자한 6569억원(취득원가)이 모두 사라진 것. 작년에도 포스코는 CSP에 627억원을 추가 투자했지만 지분법 손실 607억원이 발생하며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됐다. 여기에 반영되지 않은 지분법손실 1687억원도 남아있다.

동국제강 사업보고서를 통해 본 CSP 상황도 좋지 않다. 작년말 CSP의 유동부채(8020억원)는 유동자산(3767억원)보다 2배 이상 많다. 1년 안에 갚아야할 빚이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보다 많다는 얘기다. CSP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47%로, 적정선(100~200%)보다 한참 아래에 있다.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동국제강이 보유한 CSP의 장부가치도 0원으로 바닥났다. 2008~2020년 동국제강은 CSP에 현금 1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계장부상 1조원이 모두 증발된 것이다. 작년에도 동국제강은 941억원을 수혈했지만 작년 한 해에만 지분법손실 1279억원이 발생했다. 여기에 반영되지 않은 지분법손실 1543억원도 쌓여있다. 

동국제강은 CSP에 대해 빚보증도 서고 있다. 작년말 기준 동국제강의 CSP에 대한 지급보증은 8462억원에 이른다. 동국제강은 발레의 요청이 있을 경우 동국제강 포항·당진공장 자산과 CSP 지분을 담보로 제공해야 하는 약정도 맺고 있다. 여기에 CSP 투자 과정에서 실행한 신디케이션론(2개 이상 금융사로부터 받은 대출)도 작년말 기준 2686억원 남아있다.

브라질 CSP 제철소 [사진 = 동국제강]

◇ "작년 턴어라운드했다"

회계장부와 달리 회사 측은 경영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난해 CSP는 270만톤 이상 생산하고, 가동률은 90%를 넘었다"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작년 19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턴어라운드했다"고 전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손실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환율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관계자는 "CSP 빚 대부분은 달러 부채인데 지난해 헤알화가 급등락하면서 변동폭이 컸고, 이를 다시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순손실이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전망도 밝게 보고 있다. 그는 "올 1분기도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 바이든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강하게 들고나오면서 미국의 원자재 공급 국가인 브라질이 수혜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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