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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연봉킹' 장세주 회장, 아무튼 출근

  • 2021.04.30(금) 12:15

"대외활동 자제하지만 동국제강 경영복귀"
2018년 가석방 후 매년 거액연봉 수령
구속 때도 '상근회장'…대외활동은 언제쯤?

지난해 철강업계 '연봉킹'은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입니다. 기본 급여 24억7500만원, 상여 16억800만원 등 지난해 받은 보수가 총 41억원이 넘습니다. 철강업계 1위 기업인 포스코의 최정우 회장의 보수(19억2700만원)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죠.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장 회장의 연봉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그가 경영 일선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어서입니다. 고(故) 장상태 회장의 장남인 그는 현재 동국제강 주식 지분 13.9%를 쥔 개인 최대주주입니다. 2001년 회장에 취임해 경영을 이끌다 횡령 혐의로 2015년 구속됐죠. 3년6개월의 실형을 받은 그는 2018년 가석방됐습니다. 경영 공백은 그의 동생 장세욱 부회장(대표이사)이 메웠습니다.

장 회장이 가석방된 뒤 열린 2018년 한 행사장에서 장세욱 부회장은 공식적으로 장 회장이 경영에 복귀했느냐는 질문에 "공식, 비공식 따질 것 없이 회사에 다니면 복귀한 게 맞지 않냐"며 "벌써 출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장세욱 부회장이 언론에 장 회장의 경영복귀에 답했지만, 장 회장은 대외적인 경영 활동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장 회장이 정말 경영에 복귀했는지,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계속됐죠. 더욱이 장 회장이 출근한 이후에도 장세욱 부회장이 실질적인 경영을 맡아 오면서 궁금증은 더 커졌습니다.

장 회장이 받는 연봉은 그가 일하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될 것입니다. 동국제강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장 회장은 2013년 14억원, 2014년 14억원, 2015년 41억원의 연봉을 받다가 구속된 이듬해인 2016년과 2017년에 임원의 보수 지급액이 사업보고서에 기재되지 않았습니다.

장 회장은 2018년 4월 가석방됐는데, 그해 바로 16억원의 급여를 받았습니다. 그가 받은 보수는 가석방 직후 바로 경영에 복귀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의 연봉은 2018년 16억원, 2019년 25억원, 2020년 41억원으로 매년 뛰었습니다. 지난 3년간 연봉이 148.5% 증가한 것입니다. 동국제강 직원의 평균임금은 2018년 6900만원에서 2020년 8100만원으로 17.4% 증가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연봉이 는 만큼 그의 역할과 성과가 커졌다는 것인지 의문이 남습니다.

장 회장의 직위는 비등기임원인 회장입니다. 등기임원인 대표이사 장세욱 부회장의 작년 보수는 33억1800만원, 역시 대표이사인 김연극 사장은 5억9800만원이었습니다. 등기 임원보다 법적 책임은 덜 지면서 보수는 더 많이 받아가는 것입니다. 회사측은 사내 규정에 따르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사회 결의에 따른 '동국제강 임원 관리 규정'내 임원 직급별 초임 테이블에 기초해 결정된 연봉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구속된 가운데도 계속 회장직은 유지했었습니다. 동국제강 사업보고서를 보면, 그가 구속된 2016년 장 회장의 임기는 2018년 말까지 2년 연장됐습니다. 이후에도 2년씩 임기를 연장해 현재 그의 임기는 2022년 12월까지입니다. 의아한 점은 그가 구속된 기간 중의 사업보고서에도 그가 '상근'하고 있다고 기재돼 있다는 것입니다.

수감 중에 옥중 경영이라도 했다는 걸까요? 단순 기재 실수일까요? 어떤 것이든 기업 공시정보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해치는 부분입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1월 수감된 이재용 부회장을 구속 시점에 맞춰 그를 상근 미등기 임원에서 비상근 임원으로 변경했다고 사업보고서에 기재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밖에선 모호하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장 회장은 매일 출근하며 경영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맞다"고 설명합니다.

앞으로 관심은 장 회장이 언제 모습을 드러내며 대외 활동을 재개할 것인가입니다. 횡령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야 하고 동생 장세욱 부회장과 경영 가르마도 타야 할 것입니다. 이 가운데 작년 말엔 장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이사가 상무로 승진했는데, 후계구도까지 생각해야 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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