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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브라질 적자 1조…동국제강 맞고 포스코 틀렸다?

  • 2021.04.08(목) 15:09

동국제강·포스코, 공동투자 브라질제철소 손실 제각각
같아야할 숫자 달라...포스코, 가결산 수치로 인한 혼선

브라질 제철소 CSP(Companhia Siderurgica do Pecem)에 공동 투자한 동국제강과 포스코는 매년 사업보고서에 CSP에 대한 재무 상황을 기재하고 있습니다. CSP 실적이 동국제강과 포스코의 사업보고서에 따로따로 기재 되지만 '숫자'는 같은 것이 정상입니다.

일례로 작년 CSP 매출에 대해 두 회사는 비슷하게 기재하고 있습니다. 동국제강은 작년 CSP 매출을 1조4027억원으로, 포스코는 1조4035억원으로 각각 계상했습니다. 매출 차이가 8억원 가량 나지만 환율 인식시점 등을 감안하면 '오차 범위' 안에 들어오는 셈입니다.

하지만 작년 CSP 당기순손실은 큰 차이가 납니다. 우선 포스코는 작년 CSP 당기순손실을 1조0093억원으로 기재했습니다. 반면 작년 동국제강 사업보고서에는 CSP 당기순손실이 6234억원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똑같은 회사인데 손익 계산에 차이가 3859억원 나는 것입니다. ▷관련기사: 브라질 제철소 1조 적자에도 웃는 동국제강(4월7일)

누구 숫자가 맞을까요. 

동국제강 관계자는 "우리는 CSP 감사 이후 받은 데이터를 반영했다"며 "포스코가 왜 CSP의 당기순손실을 1조원으로 기재했는지는 모르겠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다만 "지난해 CSP가 대규모 법인세 환급을 받았다"며 "(포스코가) 이 법인세 환급분을 반영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포스코 관계자는 "결산 시점이 동국제강보다 빨라 CSP로부터 받은 가결산 수치를 반영했다"며 "가결산이후 CSP가 법인세를 환급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양쪽의 입장을 정리해보면 동국제강이 제시한 CSP 실적이 맞다는 얘기입니다. 포스코는 지난달 3일, 동국제강은 지난달 18일 사업보고서를 공시했는데 이 사이에 CSP의 결산이 마무리됐다는 얘기입니다.

포스코가 CSP 당기순손실을 1조원에서 6234억원으로 수정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오히려 손익에는 도움이 될것으로 분석됩니다.

포스코는 지분 20%를 보유한 CSP를 '공동기업'으로 분류하고, 지분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CSP의 실적 중 보유 지분만큼을 포스코 실적에 반영한다는 얘기입니다. 지난해 포스코는 CSP 당기순손실 1조원 중 20%인 약 2000억원을 지분법손실로 반영했는데, 당기순손실이 6234억원으로 줄게되면 지분법손실도 1200억원대로 줄 것으로 추산됩니다.

자본시장에서 신뢰는 숫자를 통해서 쌓입니다. 숫자가 틀리면 신뢰는 무너집니다. 이번 CSP 당기순손실 오기는 결산 시점이 다른 국내외 법인간의 시차에서 온 혼선입니다. 하지만 당기순손실의 차이가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만큼 시장의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포스코의 한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해 보입니다.

기사 출고 후 포스코 측에서 "회계 방식에는 문제가 없다"는 상황을 전달해왔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포스코의 결산 시점에 맞춰 해외 법인의 가결산된 실적을 가져오는 것은 회계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CSP의 장부가치도 이미 지분법손실 누적으로 '0원'이 된 상황으로 지분법손실 변화로 인한 포스코의 손익 구조에도 큰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해명을 반영해 오후 4시45분께 기사를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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