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과 국내 해상풍력업계가 해상풍력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손을 잡는다.
한전과 해상풍력업계는 그동안 한전의 발전사업 진출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하지만 이와 별도로 풍력발전을 위해 서로의 역량을 교류하는 데는 협력한다.
한전과 국내 해상풍력 관련 44개 기업은 15일 한전 아트센터 강당에서 '해상풍력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은 김종갑 한전 사장과 44개 해상풍력 관련기업의 대표가 참석했다.
한전과 업계가 협력하기로 한 분야는 일자리 창출과 항만 인프라 조성, 각종 인허가, 계통 연결, 관련 기술 공유, 해외 진출 네트워크 활용 등이다.
이날 행사에서 한전 해상풍력사업단은 한전이 개발 중인 총 2.7GW 규모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추진계획을 밝혔다. 현재 한전은 신안에 1.5GW, 전북 서남권에 1.2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추진하고 있다.
한전은 국내 해상풍력단지 사업 이후 한국 해상풍력 업계와 함께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한국전력의 대규모 해외사업 경험과 송배전 기술, 기술개발 자산을 바탕으로 국내 해상풍력산업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여한 풍력업체들은 그동안 한전의 발전사업 직접 참여를 꾸준히 반대한 곳들이다. 지난해에는 업체들이 속한 한국풍력산업협회가 한전의 발전사업 진출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한전의 발전사업 직접참여를 추진하는 산업부와 국회도 업계의 반발이 선결과제라는 입장이다.
이날 한전과 풍력업계의 합의에 대해 한국풍력산업협회 관계자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한전의 발전사업 진출과는 별개라고 한전 측과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한전이 직접 발전사업을 하지 않더라도 풍력발전 업계와 협력에 윈윈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