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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이건희 회장이 내어놓은 것들

  • 2021.05.01(토) 07:15

[때껄룩산업]
유족, 삼성라이온즈 지분과 해운대 임야 기부
LX '이름 다툼' 끝…구본준의 LX홀딩스 닻 올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 홈런 때 눈 떴다는 야구단 지분도…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삼성전자를 통해 최소 2조원이 넘는 기부금, 기증품을 공개한 가운데, 그 외에도 조용히 기부한 유산이 속속 드러나 눈길. ▷관련기사: 이건희 회장 상속세 12조, 그보다 더 빛난 3천억(4월28일)

지난달 30일 삼성라이온즈는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5000주(2.5%)를 구단 연고지인 대구시에 기증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힘. 삼성라이온즈는 비장사라 공시가 눈에 쉽게 띄지 않는 기업. 공시에는 피상속인 이건희의 공동상속인들(홍라희,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전원이 합의해 소유 주식을 대구시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적힘. 

유족들은 대구시와 30일 기부채납 계약서를 체결했고 이날 계약서에 따라 주권 교부가 이뤄짐. 삼성라이온즈 지분은 삼성 계열사 제일기획이 67.5%를 갖고 있으며 오래전 계열 분리한 CJ제일제당이 15%, 신세계가 14.5%를 들고 있음.

또 부산 해운대구는 이 회장 유족으로부터 부산 해운대구 우동 산2번지 일대 토지를 기부 받았다고 지난달 29일 밝히기도. 이 토지는 장산 산림욕장과 장산 계곡이 위치한 임야로, 축구장 5개 크기인 3만8000㎡ 규모. 소나무숲이 울창하고 산책로 등 주민 편의시설이 다수 조성돼 있다고. 이 회장 유족은 해운대구가 장산을 구립공원으로 지정하려 노력 중인 사실을 알고, 힘을 보태기 위해 기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짐.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그래도 헷갈릴 것 같긴 한데… 

LG그룹과 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LX'라는 사명을 공동 사용하기로 결국 합의. 두 회사는 LG가 신설지주의 이름을 'LX홀딩스'로 정해 상표등록을 한 뒤 2개월여 갈등을 빚어옴.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인 국토정보공사(옛 대한지적공사)는 2012년부터 영문명으로 LX를 써왔음. 사명에 혼동이 클 것을 우려한 국토정보공사는 김정렬 사장부터 앞장서 LG의 LX 사용 계획을 비난하기도.

LX홀딩스는 구광모 회장의 숙부 구본준 고문의 계열분리로 이어질 계열사들을 지배할 신설 지주사. LG상사, LG하우시스, 판토스, LG MMA, 실리콘웍스 등이 분리 대상인데 이들의 이름은 각각 LX글로벌, LX하우시스, LX판토스, LX MMA, LX세미콘 등으로 정해짐. LX홀딩스는 5월1일이 공식 출범일. 계열분리를 마치면 추후 LX그룹으로 불릴 것으로 예상.

두 회사는 LX홀딩스 출범 후 ▲LX홀딩스 지주사 상표 사용의 명확한 구분 ▲LX 도메인 보호 ▲LX홀딩스 유사 사업 분야 LX 상표 사용금지 ▲상호 협력사업 발굴 ▲사회·지역균형 사업 발굴 ▲공간정보산업 협력 등의 사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 LG 관계자는 "사명과 상표 사용 논쟁을 넘어 대표적인 민관 상생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양사가 뜻을 모은 결과"라고 설명.

왼쪽이 국토정보공사 출원 상표, 오른쪽이 LG그룹 출원 상표/자료=특허청

◆ 그냥 수소드론 아닙니다 '액화수소드론'

SK그룹의 친환경 에너지 계열사 SK E&S가 국내 수소드론 전문기업인 엑센스, 하이리움산업 등과 함께 액화수소드론 분야 공동 연구개발에 나서기로. SK E&S는 앞서 수소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계획을 밝혔는데 자사 상생협력기금을 활용해 드론 전문 중소·벤처기업들의 액화수소드론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조기 상용화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이 회사는 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2021 드론쇼 코리아'에서 총 7개 수소드론 전문기업과 손잡고 부스를 공동 운영하며 액화수소드론을 포함한 20여종의 다양한 수소드론을 선보이기도. 수소드론은 에너지밀도가 높은 수소를 연료로 사용해 비행시간이 길고 가벼운 중량임에도 무거운 물건을 나를 수 있음. 향후 드론택배, 드론택시 등 물류, 운송분야에서 큰 활약이 기대된다고.

SK E&S 관계자는 "최대 12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한 액화수소드론은 30분 이상 비행이 어려운 리튬이온 배터리 드론이나, 2~3시간 비행이 가능한 기체수소드론보다 탁월하다"며 "원거리 관제, 위험시설 모니터링, 수색 구조, 도서 산간지역 택배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활용가치가 높다"고 강조.

추형욱 SKE&S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4월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1 드론쇼코리아에서 액화수소드론을 관람하고 있다./사진=SK E&S 제공

◆ 비상장사가 자사주 사들이는 이유

LS전선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K-OTC(장외) 시장을 통해 자사주를 매수한다고 지난달 28일 밝힘.이는 비상장사인 LS전선 주식이 수년간 최초 공모가 대비 평균 65%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 때문. 회사측은 주주들에게 묶여 있던 자산의 유동화 기회를 제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취지라고 설명.

LS전선은 자사 기업공개(IPO)를 기다려 온 주주 보상 차원에서 주당 매수 가격을 6만1570원으로 책정했다고. 이는 2010년 최초 공모가인 5만7500원보다 7.1% 높은 수준. LS전선은 해저 케이블과 전기차 부품 등 성장을 위한 투자가 마무리 되고,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IPO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장외 거래 주식은 유동성이 낮아 현금화가 어렵다"며 "소액주주들의 주식이 장기간 묶여 있어 자산을 쉽게 처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 주식 양도 신청은 KB증권을 통해 6월8일부터 7월8일까지 할 수 있음. 대상은 5월13일 오후 6시 기준으로 LS전선의 주주명부에 기재되어 있는 주주.

비상장 기업인 LS전선은 상장 지주사 ㈜LS가 89.3%, 소액주주 등이 10.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음. 반면 LS전선의 자회사로 베트남, 미얀마법인 등을 지배하는 LS전선아시아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그래픽=비즈니스워치

◆ 정유공장이 친환경 플랫폼으로?

현대중공업지주 계열 정유사 현대오일뱅크가 지난달 27일 에너지·석유화학 분야 세계 최다 특허 보유사인 하니웰 UOP와 'RE플랫폼(Renewable Energy, 친환경 에너지 플랫폼) 전환을 위한 기술협력 양해각서'를 체결. 화상 진행된 체결식에는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대표와 하니웰 UOP의 브라이언 글로버 대표가 참석.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 ▲화이트 바이오▲친환경 화학·소재 사업을 3대 미래 사업으로 선정. 2030년까지 이들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을 70%로 높일 계획. 이를 위해 기존 정유공장을 미래 사업에 원료와 친환경 유틸리티(전기·용수 등)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RE플랫폼'으로 변신시킬 것이라고. 

이 정유사는 올해 말 상업 가동을 목표로 태양광 패널과 전기차 분리막 소재 등 다양한 친환경 화학제품 생산이 가능한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도 건설 중. HPC 성공을 위해 기존 정유공장에서 석유제품 대신 납사 등 화학제품 원료를 최대한 생산해 HPC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이를 위해 하니웰 UOP의 하이브리드 COTC(Crude Oil To Chemical)기술도입도 검토. 이는 석유제품 대신 석유화학제품 원료가 많이 생산될 수 있도록 기존 정유공장을 개조하는 기술을 말함. 

왼쪽부터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대표, 하니웰 UOP 브라이언 글로버 대표/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 거제도 조선소, 도크가 찬다

대우조선해양이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을 수주하며, 빠르게 일감을 늘려가고 있음.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30일 국내 액화천연가스(LNG)전문 선사인 현대LNG해운으로부터 초대형 LPG운반선(VLGC,Very Large Gas Carrier) 2척을 약 1845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힘. 

이들 선박은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3년 4분기까지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 이 LPG운반선은 9만1000㎥ 용량으로 LPG 이중연료 추진장치가 적용된 친환경 선박. 여기엔 대우조선해양의 연료절감 기술이 적용돼 경제성이 강화됐다고.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계약 외에도 4월중 이중연료추진 초대형 LPG운반선 2척과 초대형 원유운반선 1척을 추가로 수주했다고. 올해들어 수주한 선박은 총 24척, 22억1000만달러를 규모로, 목표 77억달러 대비 약 28.7%.

4월29일 대우조선해양 서울사옥에서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오른쪽)과 이규봉 현대LNG해운 대표집행임원이 초대형 LPG운반선 건조 계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있다./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때껄룩(Take a look)산업]은 매주 토요일 한 주간 기업들의 이슈를 한 눈에 돌아보는 비즈워치 산업팀의 뉴스 코너 입니다. 렛츠 때껄룩!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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