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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몰이 이스타…하림, '날개' 달 수 있을까

  • 2021.06.04(금) 10:46

기업회생중에도 10여곳 인수의향서 제출
'현금 6730억' 하림 눈독…시너지는 미지수

이스타항공 인수전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이 현재 기업회생절차를 밝고 있는 가운데도 10여곳이 인수 도전장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제주항공-이스타항공', 'HDC현대산업개발-아시아나항공' 등의 인수합병(M&A)이 두 차례나 무산된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이번 딜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든 곳은 하림이다. 탄탄한 현금을 바탕으로 이스타항공을 인수해 그룹 내 팬오션과 물류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여객 중심의 이스타항공으로 물류 시너지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하림·쌍방울 등 총 10곳 인수전 참여… '기대감'에 베팅

이스타항공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인수희망자를 대상으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했다.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하림그룹, 쌍방울과 복수의 사모펀드(PEF) 등 총 10여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가장 최근 사업기록인 이스타항공 2020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완전자본잠식상태다. 결손금(1585억원)이 자본금(486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처럼 열악한 재무상태에도 이번 인수전에 많은 기업이 관심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항공업이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다. 

우선 코로나19 회복에 대한 기대다. 지난 3일 국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12.4%로 세계 평균 접종률(11.3%)을 넘어섰다. 백신 접종이 속도가 빨라질수록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원활해지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업황이 완전히 개선되기 전에 '저가 매수'하자는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되고 일상으로 돌아오면 저비용항공사(LCC) 몸값은 다시 뛸 수 있다. 쌀 때 사서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게 인수희망자들의 계산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상황이 좋지 않은 LCC 기업을 저가에 인수할 수 있다는 점이 기업 입장에서는 매력 포인트일 것"이라고 말했다.▷관련기사: "존폐위기 저가항공, 선 지원 후 구조조정"(5월28일)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현금 부자' 하림, 물류 시너지 낼 수 있나

현재 인수 의지를 가장 적극적으로 내보이는 곳은 하림이다. 하림의 자회사 팬오션과 시너지를 극대화해 종합 물류사로 거듭나겠다는 구상도 드러냈다.

이번 인수전은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이뤄진다. 가계약을 통해 인수자를 미리 정하고 이후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다른 인수자를 찾는 방식이다. 자금 동원력이 강한 기업에게 유리한 구조다. 하림의 자금력은 현재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기준 하림지주의 현금·현금성 자산은 6730억원이 넘는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최근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하림그룹 자체적으로 7000억~8000억원의 실탄이 확보돼 인수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다만 인수를 통해 기대하는 물류 시너지가 실제로 발생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LCC업계가 주로 사용하는 항공기는 물류업에 적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단거리 노선 중심의 물동량도 많지 않아서다. 

LCC가 주로 사용하는 항공기는 보잉 737과 에어버스 A320으로 화물업에 사용하는 보잉 777, 보잉 787보다 크기가 작다. 이스타항공은 그동안 보잉 737 계열 모델을 사용해왔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LCC가 사용하는 비행기로 운송업을 할 경우 팔레트를 이용해야 한다"며 "하지만 팔레트를 사용할 경우 컨테이너를 이용한 경우보다 수익성 측면에서 밀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항공기 리스가 돌파구가 될 순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허 교수는 "물류업이 항공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대형 항공기의 리스 가격이 많이 올랐다"라며 "앞으로도 항공 물류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가격 변동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하림 관계자는 "아직 입찰 초기 단계라 인수 이후 구체적인 사업 계획 등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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