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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이스타항공 '홀로 탑승'…성정과 '쩐의 전쟁'

  • 2021.06.15(화) 18:05

이스타 본입찰, 쌍방울 컨소시엄만 참여
우선매각협상자 '성정'과 2파전
"쌍방울 능력 우위지만 인수전 치열" 전망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 본입찰에 쌍방울·광림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뛰어들었다. 지난달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10여곳중 쌍방울·광림 컨소시엄만 유일하게 본입찰에 참여한 것이다. 앞으로 쌍방울·광림 컨소시엄은 본입찰 전 우선매각협상자로 선정된 중견건설사 '성정'과 이스타항공 인수를 두고 막판 '쩐의 전쟁'을 벌이게 된다.

/이명근 기자 qwe123@

쌍방울 vs 성정

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 본입찰 서류 접수 마감날인 지난 14일 쌍방울·광림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예비입찰 당시 관심을 보였던 하림, 사모펀드 등 10여곳은 본입찰 단계에서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쌍방울 그룹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그룹사인 광림, 아이오케이와 컨소시엄을 꾸렸다. 크레인 등 운반용 건설장비를 제조하는 광림은 지난해 쌍방울을 인수했는데 지배구조는 '광림→쌍방울→비비안→인피니티엔티→아이오케이'로 이어진다. 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는 광림 지분 27.28%를 보유한 컨설팅회사 칼라스홀딩스가 있다.

쌍방울·광림 컨소시엄은 인수추진위원장으로 김정식 전 이스타항공 대표를 영입하며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쌍방울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과거 이스타항공을 흑자로 전환시킨 이력이 있다"며 "임금체불, 복직 등 경영악화를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를 해결할 최적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 컨소시엄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물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쌍방울 관계자는 "광림은 이스타항공을 통해 항공정비, 물류사업에 진출해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고 있는 아이오케이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진출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전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토킹호스는 본입찰 전 우선매각협상자를 미리 선정해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한 후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입찰과정에 참여 의사를 밝힌 인수자가 조건부 투자계약서상의 매각금액보다 못 미치는 금액을 제안할 경우 우선매각협상자가 최종 인수자로 선정된다. 자금 동원력이 강할수록 유리한 구조다.

본입찰 전 지정된 우선매각협상자는 중견건설사 성정이다. 성정이 이스타항공과의 조건부계약 당시 제시한 인수금액은 650억원으로 알려졌다. '스토킹호스' 방식을 적용해 보면 쌍방울·광림 컨소시엄이 최소 650억원 이상은 제시해야 되는 셈이다. 

성정과 쌍방울·광림 컨소시엄의 '실탄'을 비교해봤을때 쌍방울 그룹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지난 3월 기준 현금성 자산은 아이오케이 392억, 비비안 257억원, 쌍방울 144억원 등이다. 반면 작년 말 성정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3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계열사인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 현금성 자산도 63억원과 57억원 수준에 머문다.

성정이 운영 중인 골프장 등 부동산 자산을 매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허희영 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본입찰 단계에 진입한 만큼 성정 측에서 적극적으로 나올 수 있다. 성정 관계사가 운영하는 골프장 등을 매각할 경우 충분한 인수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며 "현재 쌍방울 그룹이 성정에 비해 인수능력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있지만 예상외로 인수전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주항공 때와 상황 다르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이스타항공은 인수 금액 규모, 자금 투자·조달 방식, 향후 사업계획과 비전 제시, 종업원 고용 보장 등을 평가해 오는 21일 최종 인수 후보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최종 인수 후보자가 회사에 대한 정밀실사를 진행한 후 내달 초 투자 계약을 맺게 되면 인수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된다.

하지만 기업 정상화를 위한 많은 난관이 남아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당기순손실 누적으로 쌓인 결손금이 자본금을 모두 갉아 먹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업계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투입돼야하는 금액이 1000억~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려 했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당시만 하더라도 이곳저곳에서 악재가 터져나왔지만 지금은 이런 악재들을 알고도 기업들이 인수의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이스타항공의 기업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조·채권단과의 협의를 잘 진행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 약 700억원(추산)의 인건비가 밀려있는데 한번에 인건비를 지급할 경우 다시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밀린 임금을 분할 지급하는 방식 등을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사, 채권자, 인수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서로 조금씩 양보한다면 인수가 성사되는 극적인 상황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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