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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3중고]②우회로마저 만만찮다

  • 2021.07.02(금) 06:30

미국 관세만으로도 수백억 손실 불가피
'ITC 재심, 생산 구조조정, 가격 인상' 대응

국내 타이어 업계는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대책은 크게 3가지로 정리된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재심을 청구해 반덤핑세율을 낮추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등 해외에 공장을 증설해 현지 판매용 타이어 생산비중을 높이는 대안도 짜고 있다. 당장 비용 증가에 대응해 마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가격 인상 카드도 불가피하다.▷관련기사: [타이어 3중고]①한국산, 왜 반덤핑 철퇴 맞았나(7월1일)

손실 규모는?

국내 타이어 업체에 반덤핑 관세가 부과될 경우 실적에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중국의 사례를 보면 짐작이 가능하다. 지난 2015년 전미철강노동조합(USW)의 제소로 중국산 타이어에 반덤핑세가 작년까지 부과된 바 있다. 미국 타이어 수출 1위였던 중국은 지난해 점유율이 6위까지 추락했다. 국내 타이어 업계는 반사이익을 누리며 점유율 순위가 4위(2018년)에서 3위(2020년)로 올랐다. 

하지만 이번에 국내 타이어 업계가 반덤핑 관세를 받으면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미국은 유럽에 이어 두번째로 타이어를 많이 수출하는 지역이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기준 북미에 수출한 신차용 타이어는 총 3억9938만달러(약 4503억원)로 전체 수출의 30.8%를 차지했다.

지난 1분기 기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의 북미 매출비중은 각각 26.1%, 25.1%, 24.4%다. 매출의 약 4분의1 이상이 북미시장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27.1% △금호타이어 21.7% △넥센타이어 14.2% 등의 반덤핑 관세 세율이 최종적으로 적용되면 손실 규모는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증권은 지난 5월 한국에서 연간 1000만개의 타이어를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27%의 관세를 부과받을 경우, 지난 1분기 기준으로 매출원가가 21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연간 300만~400만개 타이어를 수출하는 금호타이어에 21%로 관세가 부여되면 손익이 3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재심·생산기지 다변화·가격인상

타이어 업계는 이번 ITC와 미 상무부의 반덤핑 관세 과세에 대해 2가지 방향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우선 재심 청구를 검토 중이다. 세율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USW가 덤핑판매를 했다고 주장하는 품목 중에 부풀려진 부분들이 있다"며 "ITC의 최종 판단이 나온 만큼, 반덤핑세 자체를 무효화하기는 어렵지만 재심으로 세율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생산기지 다변화다. 반덤핑세율은 타이어가 제조된 국가를 기준으로 매겨진다. 다시 말해 한국, 대만, 태국, 베트남에서 생산된 타이어만 아니면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에 국내 타이어 업계는 해외에 있는 공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미국 공장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올해 초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공장 증설계획을 발표했다. 수요증가 대응을 위해서라는 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공식 입장이지만 업계는 이번 ITC의 결정을 미리 염두에 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규모는 연 550만본에서 1100만본으로 두배 가량 늘어난다. 

금호타이어는 미국, 베트남 등 공장을 활용해 미국 수출용 타이어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도 이번 관세 부과 지역에 포함됐으나 한국산 금호타이어에 부과된 관세(21.7%)보다 훨씬 낮은 7.9% 수준이다. 넥센타이어는 미국 시장용으로 보긴 어렵지만 중국과 체코 증산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생산 타이어는 미국 외 시장에 판매하고 해외공장에서 생산한 타이어를 미국 시장에 팔자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격 인상에도 나서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금호타이어는 지난 3월 국내 시장에서 타이어 가격을 각각 3∼10%와 5∼7% 각각 인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오는 8월 미국에서 판매되는 타이어를 최대 7%까지 인상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도 이달 유럽에서 교체용 타이어 공급가를 5%까지 인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단기간에 운임료와 천연고무 가격이 급등하면서 타이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가격 인상을 장기적으로는 생산량을 조절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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