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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리콜 충당금 7110억 쌓고 'IPO 재시동'

  • 2021.10.12(화) 18:09

[워치전망대]
볼트 충당금 2분기 910억-3분기 6200억
불확실성 제거…영업익도 상장요건 넘길듯

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의 리콜 충당금을 추가로 6200억원 쌓았다. 지난 2분기 리콜 충당금까지 포함하면 지난 2분기 영업이익(7243억원)에 맞먹는 비용이 발생한 것이다.

리콜 비용 부담이 상당하지만 기업공개(IPO)를 앞둔 LG에너지솔루션이 불확실성을 제거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성사 여부가 불투명했던 IPO를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3분기 리콜 충당금 6200억

12일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분기 전기차 볼트 리콜 충당금으로 6200억원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 910억원까지 총 7110억원을 이 사안에 대한 충당금으로 쌓은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셀이 장착된 볼트에서 잇달아 화재가 발생하면서 GM은 지난 8월 북미 지역에서 대규모 리콜을 진행했다. 공동 조사에서 화재 원인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판매한 배터리 안에서의 분리막 밀림과 음극탭 단선이 지목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셀을 모듈화해 GM에 공급한 LG전자도 지난 3분기 4800억원을 충당금으로 추가 설정했다. 지난 2분기 2346억원에 이어 또 다시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LG전자는 지난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내고도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가 지난 2~3분기에 쌓은 볼트 리콜 충당금은 총 1조4256억원에 이른다. 두 회사가 절반씩 충당금을 분담한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당사와 LG전자가 회계적 충당금을 설정할 때 양사 분담률은 현재 상황에서 중간값을 적용해 반영한다"며 "최종 분담비율은 양사의 귀책 정도에 따라 추후 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GM의 부담 규모에 대해서 LG 측은 확인해주지 않았다. 앞서 GM은 지난 8월 볼트 7만3000대(2019~2023년형)에 대한 추가 리콜 비용을 약 10억달러(약 1조1700억원)로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GM이 같은 차종 6만9000대(2017~2019년)를 리콜하는 데 8억달러(약 9000억원)가 투입된다고 한 것과는 별개다. 리콜 비용만 총 18억달러(약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합의가 GM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GM은 당사와 10년 이상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온 중요한 고객사"라며 "이번 리콜을 원만하게 해결한 것을 계기로 상호 신뢰를 더욱 돈독히 다지고 미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상장 다시 시동거나

LG에너지솔루션은 GM 리콜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일시적으로 보류했던 IPO 절차도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으나 현재까지 진척된 상황이 없었다.

거래소는 상장위원회 심의를 거쳐 신청기업의 상장적격성 여부를 확정해 그 결과를 심사청구일로부터 45일 이내에 상장신청인과 금융위원회에 문서로 통지하는데, 아무런 결과가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GM 리콜 관련 조사와 비용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그런데 이번에 리콜 규모가 확정되면서 이 부분에 대한 불확실성은 사실상 제거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상장 요건 가운데 영업이익 부문을 보면 '최근 사업연도 이익액 30억원, 3년 합계 60억원'이고, LG에너지솔루션은 올 상반기(1~2분기) 영업이익만 1조1560억원에 달한다. GM 관련 리콜 비용을 3분기에 6200억원을 반영해도 영업이익 관련 상장 요건은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 그간 공개한 투자들도 집행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제2합작공장 투자에 2조7000억원, 현대차와 함께 동남아 공략에 1조1700억원, 폴란드 공장 증설에는 2016년부터 2025년까지 6조7514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내놨었다. 

다만 상장의 구체적 시점에 대해선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LG에너지솔루션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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