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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농장 대신할까…'LG 틔운' 살펴보니

  • 2021.10.14(목) 17:38

LG전자, 식물생활가전 첫 출시
집안서 쉽게 화초·채소 재배…미관 효과도
온도조절·급수·통풍까지…가전기술 집합체

'가전 거인' LG전자가 상당히 독특한 가전을 내놨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인한 '집콕 시대'를 겨냥한 제품이다. 꽃, 채소, 허브 등 다양한 식물을 손쉽게 키울 수 있는 식물생활가전 'LG 틔운'(LG tiiun)을 선보인 것이다.

14일 LG전자는 서울 성수동 소재 복합문화공간 '플라츠'에 이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팝업 스토어 '틔운 하우스'를 조성해 공식 개장 하루 전에 이를 소개했다. 현장으로 가봤다.

'LG 틔운'이 오는 15일 서울 성수동 플라츠에 오픈 예정인 팝업스토어 '틔운 하우스'에 배치돼 있다./사진=김동훈 기자

LG가 식물 키우는 가전을?

틔운 하우스 입구에 들어서니 곳곳에 식물 화분들이 놓인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사이로 틔운이 여럿 배치돼 있었다. 식기세척기 크기 만한(높이 81.5cm, 전면 가로 59.5cm) 제품이 집안에서 어떻게 어울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려는 듯 한껏 예쁘게 꾸민 인상이다.

전문가의 손길도 느껴진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길종상가'가 입간판, 사이니지, 조명, 가벽, 선반 등으로 곳곳을 꾸몄다고 한다. 조경 작업은 서울가드닝 클럽이 맡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식물과 함께하는 삶을 주제로 이 공간을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제품 자체도 내부 미관에 기여하는 느낌이다. 투명한 제품 전면을 보면, 화사한 꽃과 푸른 식물이 빼곡히 자란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무채색 계열의 인테리어 속에서도 홀로 반짝일 수 있는 외형이다.

제품은 '네이처 그린', '네이처 베이지' 2종으로 크게 눈에 띄지 않는 색상이지만 어떤 식물을 키우느냐에 따라 느낌이 확 다를 것 같았다. 게다가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이 내부에서 식물과 꽃을 비추고 있어 더욱 화사하다. 

제품을 직접 보기 전만 해도 주말농장을 집에서 할 수 있는 수준이겠다고 생각했는데, 잘 꾸미면 정원을 집안으로 들이는 느낌이 들 수 있겠다는 기대로 바뀌었다.

사용법은 간단했다. 제품 앞쪽 문을 열고, 위·아래 선반에 원하는 씨앗 키트를 장착하면 시작이다. 그런 뒤 하단의 물탱크에 물과 영양제를 넣고 문을 닫으면 된다. 각 선반에 씨앗 키트가 3개씩 들어가니 한번에 6가지 식물을 키울 수 있다.

LG전자는 △꽃 3종 △채소 12종 △허브 5종 등 20가지 씨앗 키트를 제품과 함께 판매한다. 따로 사거나 정기구독하는 방식으로도 제공된다. 특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LG 씽큐'와 연동하면 모바일에서 식물의 성장을 관리할 수 있어 편하다는 설명이다. 물과 영양제 보충, 수확 시점도 앱이 알려준다.

계절에 관계없이 채소는 4주, 허브는 6주, 꽃은 8주 정도 키우면 수확할 수 있단다. 행사장 내 관계자는 "식물 성장에 적합한 파장에 빛 반사율을 높인 LED 조명과 영양제 공급을 통해 그리 길지 않은 기간 안에 수확까지 가능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파종 시기를 놓치면 시작도 못 하고, 자주 가보지 않으면 농사를 망치기 십상인 주말농장과 완전히 다른 점이다.

신상윤 LG전자 스프라우트 컴퍼니 대표가 14일 '틔운 하우스'에서 식물생활가전 'LG 틔운'을 소개하고 있다./사진=김동훈 기자

LG 가전 기술력 '총동원'

이 제품을 왜 만들었는지,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해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식물을 기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지만 '어렵다'는 부담을 느끼는 수요가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마크로밀엠브로인 조사에 따르면 식물을 키워봤거나 키우고 있는 사람의 60%가 식물을 관리하는 것이 어렵다고 답했다.

그래서 LG전자의 가전 관련 온갖 기술력이 동원됐다. 우선 LG 디오스 냉장고의 핵심 기술인 '인버터 컴프레서'를 활용한 자동 온도조절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낮과 밤의 서로 다른 온도까지 구현한다.

또 퓨리케어 정수기의 급수 제어 기술을 활용한 '순환 급수 시스템'도 적용돼 하루 8번 자동으로 물이 공급된다. 휘센 에어컨의 공조 기술은 내부 공기 흐름을 최적화에, 퓨리케어 공기청정기에 적용된 기술은 통풍 환기 시스템에 도입됐다. 

이번 제품은 LG전자가 신사업 육성과 효율적 시장 개척을 위해 만든 CIC(company in company, 사내 기업) 모델의 첫 사례이기도 하다.

틔운 사업을 맡는 LG전자 '스프라우트 컴퍼니'의 신상윤 대표는 이날 현장에 직접 나와 "집에서 원하는 꽃을 키우고 채소를 수확하면서 식물이 주는 편안한 분위기와 인테리어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틔운이 고객들에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시 예정인 'LG 틔운 미니'가 14일 팝업 스토어 '틔운 하우스'에 배치돼 있다./사진=김동훈 기자

식물이 커지면…'후속 상품' 대기

아쉬운 점은 없을까. 파처럼 키가 큰 식물은 키우기 어렵다는 점이 하나 떠올랐다. 너무 비싸진 탓에 집에서 파를 키우는 '파테크'란 신조어까지 만든 파를 키울 수 없다니. 이런 제한은 제품이 위·아래 선반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이다. 또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었다.

직접 질문해 봤다. LG전자 관계자는 "선반을 없애면 LED 빛이 식물의 위와 아래에 다르게 도달할 수 있다"며 "추후 출시 예정인 '틔운 미니'에 식물을 옮겨 심으면 파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틔운 미니는 길쭉한 박스와 손잡이 있는 바구니를 연상시키는 화분 모양의 제품이다. 틔운에서 성장한 식물을 틔운 미니로 옮기거나 식물을 다양한 장소에 배치해 키울 수 있는 콘셉트다.

LG전자는 틔운 하우스를 오는 15일부터 내달 초까지 운영한다. 제품은 14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가격은 출고가 기준 140만원 후반대로 책정됐다. 싹을 틔운다는 의미를 담은 이 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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