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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도 반도체 부족 '타격'…내년은 괜찮을까

  • 2021.11.19(금) 07:30

"스마트폰 업체 90%, 부품 공급 어려움 겪어"
삼성 IM 부문 영업익 전년比 24.5%↓
내년 경제 회복 따라 생산량 증가 기대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반도체 쇼티지(Shortage·공급 부족)의 직격타를 맞았다. 3분기는 주요 스마트폰 신작이 공개되는 성수기지만, 주요 스마트폰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실적은 지지부진했다.

4분기 역시 반도체 부족 여파는 지속될 전망이다. 연말 쇼핑 시즌이 있는 대표적인 성수기인 4분기지만, 예년 수준의 성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예상이다.

다만 내년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면서, 스마트폰 산업도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반도체 부족 여파…기대 이하 실적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현재 스마트폰 업체의 90%가 스마트폰 부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하반기 출하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추측했다.

스마트폰 업계는 지난해 4분기부터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DDI(디스플레이구동칩)와 PMIC(전력반도체)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 중 하나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도 새로운 팹 라인의 낮은 수율로 공급량이 줄었다.

강경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연구원은 "반도체 부족 현상은 스마트폰 업계의 모든 브랜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 오포, 샤오미 모두 영향을 받아 기존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이같은 문제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실적에서 바로 드러났다. 특히 삼성전자의 타격이 심했다.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은 올 3분기 매출 28조4200억원, 영업이익 3조3600억원을 기록했다. 전략 스마트폰 출시가 없던 전분기보다는 늘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6.8%, 영업이익은 24.5% 감소한 수준이다. 

폴더블 대세화를 위한 마케팅 투자 확대로 수익성도 하락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유지하기는 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2.8% 포인트 떨어졌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2.5% 포인트 줄었다.

최근 진행된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김성구 삼성전자 상무는 "부품 수급 이슈로 3분기 판매량 성장 폭에 영향이 있었다"며 "단기간 내 해소는 어려울 것이고 4분기에도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애플의 경우 3분기 매출액이 833억6000만 달러, 영업이익은 237억8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8%, 61.0%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매출액은 증권가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인 85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애플의 매출액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것은 2017년 5월 이후 4년 만이다.

이는 아이폰이 기대 이하의 출하량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3분기 아이폰 매출액은 388억6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지만, 시장 기대치인 415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애플은 3분기 잠재적 매출액 손실분을 약 60억 달러로 추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연말 성수기 효과도 기대 어렵다

반도체 쇼티지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데다 불확실성이 큰 만큼, 3분기 이후부터는 부품 확보와 원가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예정된 글로벌 대형 쇼핑 이벤트 효과도 예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월별 스마트폰 출하 및 판매 비교 보고서'를 보면 스마트폰 재고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8월에는 마이너스 천만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월~8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재고 수준 지표./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특히 오포와 화웨이 등 중화권 브랜드 등은 재고 수준 지표가 최근 마이너스를 기록해 시장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게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 설명이다. 반면 삼성의 경우 일부 재고를 유지하며 8월까지 공급 대응에서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9월 이후부터 반도체 수급난 영향이 심각해지면서 재고 수준이 더욱 떨어지고 있다. 지난 8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Z 플립3'는 높은 인기를 얻었지만 제품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애플 역시 9월 말 출시된 '아이폰13' 시리즈의 수요가 늘었지만 제품 공급은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최근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재고 수준이 저점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절 등 연말 쇼핑 시즌에 예년과 같은 큰 폭의 스마트폰 할인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스마트폰 주요 부품난이 단기 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부품 확보 및 원가 관리에 능한 스마트폰 업체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위드코로나 이후 성장 기대
 

부품 수급의 불확실성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경제 회복에 따라 내년 스마트폰 생산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이 13억9000만대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올해보다 3.8% 성장한 수준이다.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 전망 상위 5개 업체. /사진=트랜드포스

이중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1.1% 늘어난 2억7600만대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점유율은 20%로 1위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애플은 2억4300만대를 생산해 시장점유율 18%로 삼성전자의 뒤를 추격할 것으로 분석됐다.

샤오미의 경우 중국외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트렌드포스는 샤오미의 내년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이 2억2000만대로 전년 대비 15.8% 성장해 16%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봤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전세계 경제 활동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스마트폰 산업이 반등해 소폭 성장할 것"이라며 "단말기 교체 주기 영향과 신흥 시장의 추가 수요도 내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을 이끌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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