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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3사, 반도체 쇼티지 "단기 악재일 뿐"

  • 2021.11.05(금) 07:40

[워치전망대]
수요 불투명하지만 내연기관차보다 나아
원통형 배터리 성장…완성차와 JV도 '기대'

▷관련기사: 'K-배터리' 3사 중 삼성만 흑자…이유는?(11월4일)에서 계속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지난 3분기에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다소 주춤한 실적을 보였다.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 현상으로 인해 완성차 업체에서의 부품 수요에 불확실성이 생긴 것이 공통분모다.

완성차 업계에는 올 4분기도 반도체 부족 문제가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하지만 각사의 수주·투자 속도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전망을 보면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을 더욱 거듭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반도체 불확실성 있지만…

일단은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 성장에 앞으로도 제한을 줄 것이란 시각이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대형 전지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전기차 배터리 매출 성장의 정체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1위이자 세계 2위 사업자인 LG에너지솔루션도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전기차 플랫폼 기반 신규모델이 지속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성장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캐파(생산능력) 계획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가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자동차 산업 안에서도 전기차는 성장세가 크다. 그런 만큼 반도체 등 부품 공급 여건은 내연기관차에 비해선 양호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김종성 삼성SDI 부사장은 "완성차들이 전기차 시장 선점과 이산화탄소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전기차에 반도체를 우선 배정하고 있다"며 "내연기관차 대비 전기차는 생산 차질의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3사3색' 기대감

반도체 공급 문제 속에서도 각 사는 제품 개발이나 완성차 업계와의 협업 등 각기 다른 이유로 성장 기대를 받고 있다.

우선 삼성SDI는 BMW와 리비안에 공급하는 원통형 배터리가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손미카엘 삼성SDI 전무는 "원통형 배터리 사업 내 전기차 비중은 현재 10% 수준인데, 물량 증가와 신규 프로젝트로 내년에는 약 20%로 증가할 것"이라며 "원통형 배터리 시장 규모도 올해 약 75기가와트시(GWh)에서 2026년 180GWh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I 전영현 사장(오른쪽)과 스텔란티스 카를로스 타바레스 CEO(왼쪽)가 합작법인 MOU 체결 관련 기념식을 진행했다./사진=삼성SDI 제공

SK온은 미국 제 1공장과 유럽 제 2공장이 양산에 돌입하는 내년에 더욱 빠른 속도로 성장해 6조원 중반대 수준의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이 회사는 미국 포드와의  JV(합작법인) 설립에 따른 수주 잔고가 1.6테라와트시(TWh) 수준으로 약 220조원 규모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주잔고를 감안하면 SK는 더이상 후발주자가 아니다"라며 "포드 JV 규모 확대 등으로 배터리 사업의 성장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리콜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이번에 제거한 점이 긍정적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실적에서) 긍정적인 포인트는 GM 볼트 화재 원인을 분리막 밀림, 음극탭 단선으로 확실하게 규명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추가로 대규모 리콜이 나타날 가능성도 작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회사 장승세 전무는 "최근 제품에 안전 강건 설계, 개선된 공정, 품질관리, 자동검수 기능 등을 강화했다"며 "향후 대규모 리콜 가능성은 작다"고 강조했다.

LG는 주력 배터리 유형이 파우치형이지만 원통형 배터리 시장의 성장에도 대응할 방침이다. 장 전무는 "오는 2025년 GM, 현대차, 스텔란티스 등 고객사 등 제휴를 포함한 캐파는 430GWh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파우치가 310GWh, 120GWh는 원통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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