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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이 완성한 누리호 4차 성공…한화·HD현대·KAI 빛났다

  • 2025.11.27(목) 09:59

제작·운용·위성까지 첫 전면 참여…우주개발 새 국면
연속 성공으로 신뢰도↑…차세대발사체 개발도 탄력

누리호 발사 기록./그래픽=비즈워치

국산 발사체 누리호가 네 번째 발사에서도 실용위성을 목표 궤도에 올리며 연속 성공을 이어갔다. 제작 총괄을 맡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발사대 운영을 담당한 HD현대중공업, 차세대중형위성 3호를 제작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민간 기업이 모두 참여한 구조에서 나온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누리호 4차 발사 성공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국내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독자 개발한 한국형발사체(누리호)의 4차 발사가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누리호는 이날 오전 1시13분00초에 발사돼 정해진 비행시퀀스에 따라 모든 비행 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누리호 1, 2, 3단 엔진 연소와 페어링 분리도 정상적으로 이루어져 누리호에 탑재된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큐브위성 12기의 분리까지 모두 성공했다.

항우연은 발사체 비행정보를 담고 있는 원격수신정보(텔레메트리)를 초기 분석한 결과 누리호가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12기의 큐브위성을 목표 궤도(600km)에 성공적으로 분리·안착시킨 것을 확인했다.

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오전 1시55분경 남극 세종기지 지상국과 첫 교신을 통해 태양전지판의 전개 등 위성 상태가 정상임을 확인했다. 부탑재위성 12기도 위성별 교신 일정에 따라 상태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이 구축한 발사대에서 발사 준비를 마친 누리호./사진=HD현대중공업

이번 성과로 누리호는 2차, 3차에 이어 4차 발사까지 연속 성공을 기록했다. 우주항공청은 누리호 신뢰도 향상과 독자 우주 수송 능력 확립에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윤영빈 우주청 청장은 "정부는 앞으로 2027년까지 누리호를 2차례 더 발사함과 동시에 누리호보다 성능이 향상된 차세대발사체 개발을 추진해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 역량을 더욱 키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발사 성공을 축하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과학기술의 자립을 증명해 낸 만큼, 미래 세대가 더 큰 가능성을 향해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주춧돌이 되리라 믿는다"며 "과학기술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을 글로벌 5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정부는 우리 과학기술인들이 자유롭고 당당하게 혁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빛나는 미래와 무한한 가능성에 아낌없이 투자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민간 주도 첫 우주발사 시대

특히 이번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처음으로 제작 총괄을 맡은 체계종합 발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항우연이 누리호 제작을 주관했던 앞선 발사와 달리 4차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처음 누리호 제작을 총괄 주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구성품 참여업체 품질 관리, 단 조립, 전기체 조립, 종합조립까지 제작 전 과정을 담당했다. 발사 현장에도 발사지휘센터(MDC) 4명, 발사관제센터(LCC) 16명, 발사대(LP) 10명 등 총 30여명이 참여해 발사 준비·점검·운용 전 절차를 수행했다. 발사체 제작과 운용 기술을 동시에 축적하는 구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6차 발사에서 역할이 더욱 확대된다. 5차 발사에서는 운영 콘솔과 운용 범위가 넓어지고, 6차 발사에서는 발사책임자(MD)·운용책임자(LD)를 제외한 대부분의 콘솔을 주도하게 된다.

HD현대중공업은 발사대시스템을 총괄 운용하며 발사 성공을 지원했다. 제2발사대 기반시설은 2020년 공사를 완료했으며, HD현대중공업은 발사대 지상기계설비(MGSE)·추진제공급설비(FGSE)·발사관제설비(EGSE) 등 발사대시스템 전 분야를 독자 기술로 설계·제작·설치했다. 이후 모든 발사 과정에서 발사 전 점검·테스트 수행과 발사 운용까지 총괄했다. 발사대시스템 공정 기술의 국산화율은 100%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4차 발사 성공으로 국내 독자 기술로 구축한 발사대시스템의 안정성이 확인됐다"며 "HD현대중공업은 앞으로도 누리호 5·6차 발사 운용과 함께 차세대 발사체 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KAI가 총괄제작한 차세대 중형위성 3호./사진=KAI

KAI도 이번 발사 성공의 한 축을 담당했다. KAI는 총괄 주관해 개발한 차세대중형위성 3호를 누리호에 실어 올렸다.

차중위성 3호는 우주기술확보와 우주과학임무 수행을 위해 제작된 중형급 위성이다. 향후 3개의 탑재체를 활용해 △지구 오로라 및 대기관 관측(한국천문연구원) △우주 플라즈마-자기장 측정을 통한 전리권 교란현상 관측(KAIST) △바이오 3D 프린팅 기반 줄기세포 3차원 분화배양 검증(한림대학교) 임무를 수행한다.

KAI는 이번 발사를 통해 확보한 중형위성 표준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향후 위성 수출 사업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김지홍 KAI 미래융합기술원장은 "차중위성 3호의 발사 성공은 국내 민간 주도 우주 산업화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KAI는 첨단위성과 재사용발사체 사업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대한민국의 우주경제 글로벌 강국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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