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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왕년 수익성 거두는 삼성폰, 세계 1등 굳힐까

  • 2021.12.16(목) 13:46

LG폰 빈자리 메워, 국내시장 85% '장악'
IM부문 이익률 반등, 도약기 수준 회복
세계시장선 주춤, 애플·중국폰 경쟁심화

삼성전자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의 빈자리를 채우며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 비해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재무실적면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연간 스마트폰 사업의 영업이익률 추정치는 13%. 이는 갤럭시 시리즈의 도약기였던 2014년 수준이다. 

하지만 세계 시장으로 시선을 넓히면 상황이 녹록지 않다. 최대 경쟁사인 애플은 지난 9월 전략폰 '아이폰13'을 출시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가성비를 내세워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는 샤오미의 기세도 무섭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올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이전보다 점유율이 줄었고, 반도체 공급 부족 여파로 출하량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국내 시장 장악…수익성도 UP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1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85%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71%)에 비해 무려 14% 포인트(P) 오른 것이다. 전년 같은 기간(72%)에 비해서도 껑충 뛰어올랐다. 폴더블폰의 기대 이상의 흥행 성공과 더불어 국내 시장의 최대 라이벌인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영향이 컸다.

삼성폰의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3'다. 또 다른 폴더블폰 '폴드3'와 함께 두 모델은 3분기 국내에서만 총 100만대 가까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갤럭시 Z플립의 출시 이후 3개월 누적 판매량은 217만대, Z폴드3는 104만대로 총 321만대가 팔렸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이 뚜렷이 좋아지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 등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8.6%를 저점으로 반등, 지난해에는 11.1%까지 올랐다. 올해에는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비즈니스워치가 8개 증권사(한국투자·NH투자·메리츠·대신·키움·유진투자·하이투자·한화투자)의 IM 사업부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치 평균을 계산해보니 13.1%로 집계됐다.

2014년 이후 7년 만에 모처럼 13%대 이익률을 회복한 것이라 의미가 있다. IM 사업부문이 한창 잘나가던 시기인 2012~2013년 이익률은 17~18%에 달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지난 2년간 출하량 확대를 통한 점유율 수성보다는 수익성 확보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그 결과 애플과 샤오미, 오포 등의 시장점유율이 2~5% 포인트 상승하는 사이 삼성전자 홀로 2% 포인트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

국내 시장에서의 상승세가 해외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해온 삼성폰의 위세가 예전 같지 않아서다. 우선 삼성폰이 1등을 차지한 국가 수가 줄어들고 있다.

카운터포인트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1위 국가 개수(출하량 기준)는 2019년 3분기 46개에서 지난해 45개, 올 3분기는 43개로 갈수록 감소했다.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점유 국가 개수 추이./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그만큼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애플의 '텃밭'인 미국을 비롯해 스위스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 '아이폰' 충성도가 여전히 높다.

중국 브랜드들이 스마트폰 거대 시장인 인도에서 LG전자와 화웨이의 공백을 노리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남미 지역에서도 모토로라가 LG폰의 시장 공백을 메우고 있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3분기 삼성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를 기록하며 생산 차질을 빚었던 전 분기보다 회복세를 보였지만, 점유율이 줄고 1위 점유국 개수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폴더블폰의 기술 노하우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폴더블 시장 내 초격차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인도와 중국,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중저가 5G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와 브랜드 이미지 및 인지도 개선 등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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