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로봇'이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사람과 비슷한 형태인 '휴머노이드' 로봇에 본격적으로 인공지능(AI)이 탑재되면서 '피지컬 AI' 시대의 본격 도래를 알리면서죠. 영화에서나 보던 로봇과의 공존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너나 할거 없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내놓고 있지만, 사실 겉으로 봐서는 어느 로봇이 더 높은 기술력을 지녔는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두발로 걷고 뛰고 춤까지 추는 장면은 이미 익숙해졌고 기업들이 내놓은 로봇의 움직임 자체는 엇비슷 하다고 느껴질 정도죠. 그렇다면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쟁력을 가늠하려면 어떤 기술을 눈여겨봐야 할까요?

왜 '휴머노이드' 일까
사실 로봇은 일찌감치 우리 삶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 AI가 탑재된 로봇이 이미 여러 산업현장에서 쓰이고 있죠. 제조업 공장에서 활용되는 다양한 로봇 기기가 대표적입니다. 입력된 대로 행동할 뿐만 아니라 작업 환경에 맞춰 미세한 조정까지 직접 하는 등 AI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노동강도를 대폭 줄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사람'과 비슷한 형태의 휴머노이드형 로봇은 이제 막 양산 기대가 모락모락 피어날 정도로 더디게 발전해왔습니다. 휴머노이드형 로봇이야말로 과장을 약간 보태 '비효율의 끝판왕'의 조합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게 바로 로봇의 '다리'입니다. 오래전 인간의 조상이 이족보행을 하면서 두뇌의 크기가 커지고 결국 전 세계를 지배하게 되는 최상위 포식자가 됐다는 가설과 대조적으로 로봇에게 다리는 매우 비효율적인 신체 부분입니다. 각 관절을 사람처럼 움직이게 하면서도 넘어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것은 매우 난이도가 높죠. 또 속도 측면에서도 바퀴가 구르거나 정해진 궤도를 달릴 때보다 현저하게 느리고요. '이족 보행'이 인류에겐 진화의 핵심 포인트지만 로봇에는 진화를 가로막는 결정적인 부분입니다.
기업들이 사람과 최대한 비슷하게 움직이는 이족보행 휴머노이드를 애써 개발하는 이유는 인체에 맞게 구성된 환경을 바꾸지 않으면서 사람 같은 로봇이 투입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로봇이 우리 일상이 됐을 때 환경을 로봇에 새롭게 맞추는 게 아니라 이미 주어진 환경에 로봇이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다리는 관절을 통해 상황에 따라 가변적인 움직임을 꾀할 수 있어 더 범용적입니다. 이 때문에 바퀴나 정해진 궤도 내 움직임 대신 대신 두발로 서는 로봇을 연구한다고 볼 수 있죠.
휴머노이드 경쟁력, '손'을 봐라
휴머노이드의 경쟁력을 가르는 여러 요소 중 또 하나는 '손'입니다. 사람의 손 또한 신체 부위 중 가장 다양한 활동을 직접 수행하는 만큼 매우 복잡하죠. 물건을 집거나, 돌리거나, 끼우거나, 당기거나 물리적으로 작용하는 힘의 강도와 방향, 세기 등이 매우 제각각입니다. 이러한 활동은 14~20개 가량의 관절을 통해서 이뤄지죠. 척추, 발 및 발목과 비슷한 수준으로 많은 관절이 들어가는 부분이라고 해요.
신체 부위 자체가 매우 복잡하니 로봇으로 이를 구현하는 것도 매우 까다롭죠. 관절의 움직임을 똑같이 재현하는 것을 넘어 환경에 따라 물체에 가해지는 힘의 크기 등을 AI가 스스로 판단해 제어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휴머노이드 로봇이 유리컵을 든다고 가정할때 물기가 많이 묻은 유리컵과 아예 없는 유리컵을 들 때는 미끄러짐의 정도가 다르겠죠? 또 매우 추운 온도에 있던 유리컵과 상온에 있던 유리컵을 들 때에는 힘을 어느정도 가하느냐에 따라 깨질 위험도 다를 거에요. 단순히 '시각 센서'에 의지하면 안되고 온도, 촉각 등 다양한 센서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효과적으로 분석 및 제어할 수 있는 AI 두뇌가 필요하다는 얘깁니다. 즉 손의 움직임을 인간과 똑같이 구현하는 건 요즘 이야기하는 피지컬 AI이 도달 가능한 궁극에 매우 근접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 사람의 손이 매우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만큼 휴머노이드 로봇의 손에 주어지는 임무 역시 다양할 겁니다. 여러 환경에 노출되면서 내구성을 갖춰져야 한다는 이야기이고 손에는 다른 부분보다 많은 관절이 있는 만큼 내구성을 끌어올리기도 쉽지 않죠. 휴머노이드의 '손'이 그 어느 부위보다 기술력의 집합체란 얘기가 나오는 것오 이 때문입니다.
산업계에서는 다양한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내놓을 준비에 한창입니다. 당장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모델인 '옵티머스' 판매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내 옆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스르륵 다가와 집안일을 하는 일상이 생각보다 멀지 않았기를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