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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LG전자 전장사업, 내년은 정말 흑자?

  • 2021.12.21(화) 10:24

반도체 부족·충당금 여파, 올해도 적자 예고
전문가 영입·조직 재편, 인포테인먼트 승부

LG전자의 자동차 전장 사업이 올해도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게 됐습니다. LG전자는 작년부터 올해 안에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자신해왔는데요. 3분기 예기치 못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와 함께 GM(제너럴 모터스)에 부담할 리콜 충당금이 반영되면서 오히려 실적이 고꾸라지고 말았습니다. 나아가 4분기 영업적자도 불가피한 상황이죠.

상황은 악화됐지만 LG전자는 내년 안에 적자에서 벗어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연말 조직 개편으로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총괄임원에 외부 출신 인사를 등용하는 등 여러 변화를 통해 성장 페달을 밟기 시작했습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충당금에 반도체 부족까지 악재 계속

올 3분기 LG전자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73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지만, 영업적자는 5376억원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GM 볼트 충당금 4800억원이 반영된 결과인데요. 예기치 못한 충당금의 여파로 오히려 적자 폭이 늘어난 셈이죠. ▷관련기사: LG전자, 잘 벌고도 배터리 충당금에 '발목'(10월12일)

VS사업본부는 지난 2016년부터 영업 적자를 기록해 작년까지 누적 적자만 8600억원 수준입니다. 여기 더해 올해 VS사업본부의 3분기 누적 영업적자는 6447억원에 달하는데요. 4분기 적자 규모를 고려하면 올 한 해 적자 규모는 지난 5년간의 누적 적자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에 따라 2016년부터 올해까지 총 6년간 누적 적자는 1조7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당초 LG전자가 VS사업본부의 적자 탈출을 점찍은 시점은 올해 하반기였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3분기 흑자 전환을 공언했지만, 올해 들어 4분기로 미뤘는데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계속되면서 이마저도 불투명해진 상황이 돼 버렸죠.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주용 전 담당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이슈 지속에 따른 완성차 업체 생산 차질 리스크로 수익성 확보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4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은 낮으며 해당 리스크는 내년 1분기, 늦으면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내년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는데요. 김 전 담당은 "아직은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태지만, 완성차 업체와의 긴밀한 협조 및 다원화된 공급망 확보를 통해 매출 차질을 최소화하고 수익성 측면에서 지속적인 원가 절감을 통한 손익 구조 개선에 집중해 내년에는 의미 있는 실적을 달성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증권가 역시 내년 흑자 전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데요. 내년 상반기에는 반도체 부족 이슈가 해소되면서, 기존에 수주한 물량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VS부문의 턴어라운드를 예상한다"며 "반도체 부품의 공급 부족이 점차 해소되고 기존 수주분이 본격적으로 매출로 반영될 것"이라고 짚었고요.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VS사업부는 반도체 부족에 따라 단기 턴어라운드에 대한 가시성은 기존 전망 대비 불투명해졌으나, 고부가 수주분의 매출 인식에 따른 구조적 원가 개선 방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조직부터 리더까지 혁신

LG전자 내부에서도 흑자 전환에 힘을 주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내년에는 전장사업 중에서도 경쟁력을 지닌 인포테인먼트 사업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포테인먼트 사업은 VS사업본부 매출의 60%를 책임지는 핵심 분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VS사업본부 내 스마트사업부를 본부 직속으로 전환한 것도 이를 시사하는데요.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VS사업본부는 인포테인먼트 사업을 담당하는 스마트사업부를 본부 직속으로 전환했습니다.

원래 스마트사업본부는 스마트사업부와 그린사업부로 나누어져 있었는데요. 지난 7월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사를 설립하면서 그린사업부가 물적 분할돼 떨어져 나갔습니다. 스마트사업부만 남게 된 거죠. 이에 이번 조직 개편에서 스마트사업부를 VS사업본부 산하의 단일 직속으로 전환해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한 체제로 만들었습니다.

LG전자 VS사업본부장 은석현 전무./사진=LG전자 제공

VS사업본부장에는 외부 인사인 은석현 스마트사업부장 전무를 발탁했습니다. 은 전무는 보쉬코리아에서 영업총괄 업무를 담당하다 2018년 LG전자에 합류했는데요. 이후 VS영업전략담당(전무), VS스마트사업부장을 역임하다 이번 인사에서 VS사업본부장을 맡게 됐습니다.

은 전무는 17년 동안 보쉬 독일 본사와 한국, 일본 지사에서 기술 영업마케팅 업무를 수행해 온 전문가로 꼽힙니다. VS스마트사업부장을 역임하며 LG전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높은 성장세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LG전자가 내년에는 인포테인먼트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입니다.

시장에서는 애플과의 협력이 성사될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되는데요.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는 애플카 생산에 필요한 핵심 부품 공급망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들을 애플카 유력 파트너로 꼽기도 했습니다.

VS사업본부가 내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 7년 만에 적자에서 탈출하는 감격의 해가 될 텐데요. 과연 2022년 임인년이 LG전자에 의미 있는 해가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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