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종합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 삼성SDS가 신성장 물류 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14조원에 육박한 사상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IT 서비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진이 박한 물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수익성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13조63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대비 24% 성장한 수치다.
매출은 수년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 10조원대 매출을 달성한데 이어 2년만인 2020년 11조원대로 올라섰다. 2021년에는 13조원대로 조단위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기도 하다. 증권 정보사이트 FN가이드가 집계한 추정 매출은 13조2058억원이다. 매출이 큰 폭으로 뛰어 오른 것은 신성장 물류 사업의 선전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TV나 가전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물동량 확대와 물류 운임 강세에 힘입어 실적이 부풀어 올랐다. 지난해 물류 부문의 전체 매출은 7조9928억원으로 전년(5조7030억원)보다 무려 40% 급증했다.
물류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로 절반 이상을 웃돌고 있으며 전년 비중(52%)보다 더 많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외형은 급격히 커지고 있으나 수익성은 갈수록 고꾸라지고 있다. 주력인 IT 서비스에 비해 물류 부문의 마진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5.93%로 전년(7.91%)보다 2%포인트가량 떨어졌다. 이익률은 2019년 10%에 육박(9.24%)했으나 이를 고점으로 7.91%→5.93%로 매년 하락하고 있다.
작년 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3조9366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16%, 29% 늘었다. 영업이익은 1443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선 35% 줄었으며 전년동기에 비해서도 49% 빠졌다.
삼성SDS는 올해도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 및 기관들의 IT투자와 클라우드 도입 및 전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의 클라우드 관련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MSP(Managed Service Provider) 사업 강화를 통해 클라우드 회사로의 변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물류 분야에서는 디지털 물류 서비스 첼로 스퀘어를 기반으로 중국, 동남아 등 서비스 권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SDS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한주당 2400원, 총 1856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하기로 결의했다. 배당 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