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매분기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던 삼성SDS가 올 3분기 주춤한 실적을 내놨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물류 물동량이 감소한 데다 고객사들이 정보기술(IT) 투자 규모를 이전보다 줄이거나 보수적으로 유지하고 있어서다.
삼성SDS는 당분간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차별화 전략과 신사업 확대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 둔화
삼성SDS는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가량 감소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인 2290억원을 밑도는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은 약 24% 증가한 4조19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물류와 IT 서비스 사업 선전에 힘입어 호실적 행진을 이어왔다. 지난 분기만 하더라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넘어섰으나, 대외 환경 악화로 3분기 들어선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사업별로 보면 주력인 물류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2조71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 스퀘어'의 국내외 고객 확대와 해외 내륙 운송·물류센터 운영 확대, 설비이전 물류와 제약·바이오 물류 신규 사업 추진 등으로 매출이 늘었다.
IT 분야는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1조4871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클라우드 사업의 약진이 돋보였다.
클라우드 서비스 SCP(Samsung Cloud Platform)를 중심으로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 사업 성과가 가시화됐다. 금융권 관계사의 디지털 채널 서비스, 전자 관계사의 고성능 컴퓨팅 서비스를 확대했으며 공공시장에도 진입했다.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사업은 관계사의 업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지속 전환하고 업종을 확대했다.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은 악화했다. 삼성SDS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4%대를 기록했다. 특히 IT 분야의 영업이익률은 8%로 전 분기(11%)나 전년 동기(13%) 대비 하락했다. 고금리·고환율 등 영향으로 기업들이 IT 투자를 보수적으로 집행한 영향이다. 여기에 클라우드 사업을 위한 플랫폼 투자와 전문 인력 교육에 따른 비용도 증가했다.
물류 사업 역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물동량이 감소하고 공급망 이슈 개선 등 영향으로 물류 운임이 하락하면서 영업이익률이 2%대로 전 분기(3.2%) 대비 떨어졌다.
대내외 환경 악화에도 "사업 확대"
삼성SDS는 대내외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도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물류 분야는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대외 사업과 신규사업 확대에 나선다. 전략업종을 중심으로 북미·유럽은 자동차 부품, 중국은 하이테크, 동남아는 유통산업 등 권역별로 서비스를 차별화해 신규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설비 이전 물류와 제약·바이오 물류 등 신사업에도 진입한다.
디지털 포워딩 서비스를 제공하는 첼로 스퀘어 서비스 지역도 확대한다. 중국(5월)에 이어 이달 베트남 서비스를 오픈했으며, 다음달에는 싱가포르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한다. 내년에는 북미와 유럽 등 11개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AI·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물류 가시성을 개선하면서 디지털 포워딩 사업도 확대한다.
IT에서는 자사 CSP인 SCP와 글로벌 CSP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결합해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기술 우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SaaS 솔루션 등 클라우드 투자를 통해 고객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 지원하면서 클라우드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S 전략마케팅실장 홍혜진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고금리·고환율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기업들의 IT 투자도 보수적 집행이 예상된다"면서도 "클라우드 전환, 차세대 시스템 구축 등은 미룰 수 없고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필수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런 기업들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