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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 보다 전비 좋은 니로EV '가성비 갑'

  • 2022.06.20(월) 17:15

[차알못시승기]
5년 만에 풀체인지, 디 올 니로EV
전기차 전용 플랫폼 모델 아니지만 전비효율↑

최근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천정부지로 치솟은 기름값 얘기가 자주 오르내린다. 경차를 보유 중인 한 지인은 "예전에 5만원 정도면 가득 채웠는데 이제 (연료 계기판에서) 한칸이 덜 들어간다"며 "고유가 시대인 게 실감난다"고 하소연했다. 

전기차는 고유가 시대 속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지난 15일 기아의 전기차 니로EV를 시승하며 직접 확인해 봤다. 약 100km를 주행 동안 기록한 평균 전비는 7.3km/kWh. 전기차 충전요금이 1kWh당 250~3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약 3400~4100원에 100km를 달릴 수 있는 셈이다.

소형 SUV임에도 넉넉한 내부

/영상=나은수 기자 curymero0311@

니로EV는 5년 만에 풀체인지(완전 변경)로 지난 2월 출시된 '디 올 뉴 니로'의 전기차 모델이다. 전면 그릴 중앙에 전기차 충전구가 탑재됐단 점을 제외하면 기존 모델과 외관상 큰 변화가 없다. ▷관련기사: '역대급 연비' 기아 니로, 작은 SUV가 맵다(2월4일)

차체 크기 역시 비슷하다. 니로EV의 전장과 전폭은 각각 4420mm, 1825mm로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과 크기가 동일하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가 탑재된 탓에 전고가 25mm 높아졌고 차의 무게도 300kg 가량 더 무거워졌다. 

니로EV의 실내 역시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과 큰 차이점은 없다. 지난 2월 하이브리드 모델 시승 때처럼 넉넉한 내부 공간이 가장 만족스러웠는데 전기차 모델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 1열과 2열의 넉넉한 레그룸 덕분에 니로EV가 소형SUV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사진=기아 제공

다만 지난 시승 때 알아채지 못했던 단점도 보였다. 바로 낮은 시트 포지션이다. SUV 모델은 세단 모델과 비교했을 때 시트 포지션이 높은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니로EV는 SUV임에도 시트 포지션이 낮았다. 일반 세단 모델과 비교해도 그 높이가 높지 않다. 시트 높이를 약 3~4cm만 높이면 운전자가 더 넓은 운전 시야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듯 싶었다. 

니로가 친환경을 강조하는 만큼 내부 소재엔 친환경 원료가 대거 적용됐다. 기아 관계자는 "차량 천장엔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가 함유된 섬유가 사용됐고, 시트는 유칼립투스 잎에서 추출한 원료를 만든 섬유를 활용했다"고 말했다.

전기차 타고 당황한 사연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차의 전원 버튼을 누른 후 전자식 변속기를 D로 돌렸는데 차가 움직이지 않아 당황했다. 알고 보니 주최 측에서 이미 차에 시동을 걸어둔 상태였다.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 때문에 일어난 일종의 해프닝이었다. 

순간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다시 버튼을 눌러 차의 시동을 걸었다. 다시 D로 변속기를 돌린 후, 액셀 페달을 밟자 차가 부드럽게 나아갔다. 

직진성이 좋은 전기차의 브레이크 성능이 궁금해졌다. 특히 이날은 비가 온 탓에 노면이 젖어있었다. 니로EV 브레이크 성능을 확인해볼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도로 상태였다. 

앞뒤로 차가 없는 도로 상황에서 액셀과 급브레이크 밟는 행동을 반복해봤다. 시속 70~80km로 주행한 후 급브레이크를 밟기를 반복해봤는데 노면이 젖었음에도 차체가 중심을 잘 잡으며 멈춰섰다. 마치 허벅지가 튼실한 운동선수가 하체 힘으로 속도를 감속하는 느낌이 들었다.

또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을 온전히 느껴보고 싶어 시승 동안 라디오나 음악을 틀지 않고 주행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전기차의 단점을 부각시켰다. 차의 실내가 너무 조용한 탓에 외부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더 크게 다가왔다. 특히 주행 중 노면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실내에 그대로 전달됐다. 반대 차선에서 다가오는 자동차와 마주치면서 발생하는 풍절음도 들렸다.  

아이오닉5 보다 실용성 갖췄다

니로EV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으로 제작된 모델은 아니다. 그렇다고 전용 플랫폼으로 제작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모델과 비교했을 때 스펙이 뒤떨어지지 않는다. 

니로EV의 1회 주행거리는 401km로 전기차 전용플랫폼으로 제작된 현대차의 아이오닉5(스탠다드형 모델)의 1회 주행거리(336km)보다 더 멀리 간다. 기아 EV6(스탠다드형 모델)의 주행거리(370km)와 견줘도 마찬가지다.

니로EV 시승을 하는 동안 7.3~7.5km/kWh 수준의 연비를 보였다. /사진=나은수 기자 curymero0311@

니로EV의 복합전비는 5.3km/kWh로 아이오닉5(4.5~5.1km/kWh)보다 더 좋다. 기자가 시승하는 동안엔 7.3km/kWh의 전비를 기록하며 더 높은 전비 효율을 보였다. 약 100km 주행을 하면 전기 충전 요금이 약 3400~4100원에 달했다. 이는 동급 내연기관차가 100km 주행했을 떄보다 연료비가 약 3~5배 저렴한 수준이다. 

가격은 전기차 치고 비싸지 않았다. 니로 EV는 '에어'와 '어스' 2개 트림으로 출시됐다. 특히 하위트림인 에어의 경우 전기차 보조금 할인 혜택을 받으면 3000만원대 후반에 구입 가능하다. 전기차 보조금 100% 혜택 기준인 5500만원짜리 전기차를 출시하는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저렴한 수준이다.

동료 기자 중 한명은 "니로EV가 힘이 엄청나게 좋거나 퍼포먼스를 내뿜는 차는 아니다"면서도 "일상에서 주행을 해보면 부족함이 없기 때문에 전기차 치고 저렴한 가격을 고려하면 실용적이고 가성비를 갖춘 전기차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차'를 전문가만큼은 잘 '알'지 '못'하는 자동차 담당 기자가 쓰는 용감하고 솔직하고 겸손한 시승기입니다. since 2018.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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