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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0 슈팅브레이크 타보니…"왜건인데 참 세련됐다"

  • 2022.07.07(목) 16:22

[차알못시승기]
제네시스 첫 왜건 모델…G70서 파생
세단·SUV 사이서 존재감 어떻게 낼지 관심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G70 슈팅브레이크(이하 슈팅브레이크)를 출시했다. 슈팅브레이크는 제네시스가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왜건형 모델로 그동안 유럽에서만 판매해왔다. 

왜건은 그동안 디자인, 세단·SUV 선호 현상 등의 이유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 현대차도 왜건 모델인 i40를 2011년 출시했지만 세단과 SUV 벽을 넘지 못하며 출시 8년 만에 쓸쓸히 퇴장했다. 흔히 한국 자동차 시장을 '왜건의 무덤'으로 부르는 이유다.  

슈팅브레이크는 과연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지난 5일 스타필드 하남을 출발해 가평군에 있는 카페를 돌아오는 약 90km를 주행하며 직접 확인해 봤다. 

"왜건 성공하겠나" 말한 지인도 "세련됐다"

G70 슈팅브레이크의 모습 /영상=나은수 기자 curymero0311@

슈팅브레이크의 전면부는 G70과 동일하다. 슈팅브레이크가 G70 토대로 만들어진 파생형 모델이라서다. 전장(4685mm), 전폭(1850mm), 전고(1400mm), 공차 중량(1655kg)등 기본적 제원이 G70과 같다. 

하지만 차의 측면부를 보면 왜건형 모델임을 단번에 알아챈다. 왜건 특징 중 하나인 넉넉한 트렁크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차의 후면 측면부를 더 길게 늘리면서다. 1열, 2열, 트렁크의 비율을 적절히 배분하면서 보다 더 날렵한 느낌을 연출했다. 제네시스가 강조하는 고급스러움과 우아함보다는 스포티하고 세련됨에 가깝다. 

G70슈팅브레이크의 측면부 모습 /나은수 기자=curymero0311@

주변 지인들에게 차의 외관을 영상으로 찍은 뒤 보여줬다. "왜건이 국내에서 성공할 수 있겠어?"라고 물음표를 던지던 지인들도 '생각보다 괜찮다', '외관이 너무 이쁘다', '세련됨이 돋보인다'며 합격점을 줬다. 

하지만 세련된 외관 대비 실내는 다소 아쉬웠다. G70의 내관을 그대로 옮겨와 촌스러운 느낌이 들진 않았지만 슈팅브레이크가 다른 모델 대비 더 세련된 탓에 내관이 다소 올드한 느낌이 들었다. 조금 더 세련된 내관을 갖추면 어떨 듯 싶었다. 

세단 정숙성·SUV 실용성 갖췄다

/사진=제네시스 제공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운전자석에 앉았다. 기존 제네시스의 세단 모델보다 차체가 더 낮아지고 시트와 노면이 좀 더 가깝게 붙어있는 느낌이 들었다. 

이와 관련해 직접 제네시스 관계자에 물어보니 "G70 파생형 모델이기 때문에 별다른 차이가 없다"며 "기분 탓일 수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이 기분 탓이 만들어낸 차이는 슈팅브레이크가 더 스포티한 주행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해줬다. 

차가 많은 하남 스타필드를 벗어나 고속도로로 진입해 본격적인 주행 성능을 점검해 봤다. 승차감은 묵직하고 정숙한 세단의 느낌에 가까웠다. 

속도를 더 낼 수 있는 고속도로 구간에선 다양한 주행 모드를 체험해봤다. 슈팅브레이크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플러스 △커스텀 등 총 5단계의 주행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스포츠로 모드를 전환하면 차의 시트가 스스로 운전자의 허리를 잡아준다. 모드를 유지한 채 액셀 페달을 밟자 스티어링 휠이 단단하게 잡아주면서 시속 100km에 순식간에 도달했다. 다만 스포츠와 스포츠플러스 두 모드의 주행감 차이를 느끼진 못했다. 

경유지에 도착해 트렁크를 열어 넉넉한 트렁크 공간을 직접 확인해 봤다. 제네시스에 따르면 슈팅브레이크(465ℓ)는 G70보다 트렁크 공간이 40% 더 넓어졌다. 2열 좌석 전체를 완전히 접을 수 있는 4:2:4 시트를 적용해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적재공간이 최대 1535ℓ까지 늘어난다.

G70슈팅브레이크는 넉넉한 트렁크 공간을 갖췄다. /사진=나은수 기자 curymero0311@

차박이 가능한지 궁금해 뒷좌석을 접어 직접 누워봤다. 키가 178cm인 기자가 직접 누워도 공간이 넉넉하게 남았다. 체격이 건장한 성인 남성 두명은 거뜬할 정도다. 다만 세단 파생형 모델인 만큼 차체가 다소 낮아 오래 앉아있기는 다소 불편할 듯 싶었다. 

코로나19인 이후, 차박은 트렌드가 되면서 SUV가 대세가 됐다. 제네시스 역시 이를 감안해 세단의 정숙성과 SUV의 실용성을 갖춘 왜건을 국내에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는 슈팅브레이크의 출시 배경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왜건 모델인 슈팅브레이크를 국내에 출시한 것"이라며 "세단과 SUV가 판매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국내 소비자들이 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차'를 전문가만큼은 잘 '알'지 '못'하는 자동차 담당 기자가 쓰는 용감하고 솔직하고 겸손한 시승기입니다. since 2018.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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