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 2분기 20조원에 육박한 연결 매출을 달성하며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쳤다.
주력인 생활가전 사업은 매출 외형이 늘었으나 원자재 가격 인상 및 물류비 등 비용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 TV 사업에선 글로벌 소비 심리가 악화되면서 매출이 가라앉고 이로 인해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29일 LG전자가 발표한 올 2분기 확정 연결 매출은 19조4649억원으로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를 기록했다. 올 1분기 20조9690억원에 비해 7% 감소했으나 전년동기 16조9323억원에 비해 15% 늘어난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7922억원으로 전분기 1조9429억원에 비해 59% 감소했고 전년동기 9001억원에 비해서도 1000억원 이상 빠졌다.
매출 외형은 커졌으나 영업이익이 오히려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4.07%로 전분기 9.3%에 비해 5%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사업별로 보면 주력인 가전(H&A) 사업본부 매출은 8조676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관련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8% 늘어났으며 단일 사업본부 기준 처음으로 8조원대를 돌파했다.
무엇보다 북미를 중심으로 한 선진시장에서 가전 사업이 성장세를 보였다. '오브제컬렉션'을 비롯해 신가전, 스팀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가 실적을 견인했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은 4322억원으로 전년동기 6507억원보다 12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전분기 4455억원에 비해서도 줄었다. 원자재 가격 인상, 물류비 증가 등의 여파가 컸다.
TV 사업을 이끄는 HE사업본부는 글로벌 TV 수요의 급격한 하락 여파로 부진한 성과를 거뒀다. 2분기 매출은 4조원대에 못 미친 3조4578억원에 그치면서 전분기 4조651억원, 전년동기 4조427억원에 비해 각각 감소했다.
매출이 빠진데다 업체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2분기에 영업손실 189억원을 냈다. 전분기 영업이익 1872억원에서 적자전환한 것이며, 전년동기 3317억원에 비해서도 적자로 돌아섰다.
LG전자의 소비재(B2C) 사업이 수익성 면에서 주춤했다면 신성장 동력인 B2B 사업은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성장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자동차용 전장부품(VS) 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은 2조305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분기 1조8777억원보다 8% 늘었고 전년동기 1조7013억원에 비해서도 19% 증가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가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상황에서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완성차 업체들의 추가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
영업이익 500억원을 내면서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만에 처음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포테인먼트와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의 매출 성장과 지속적인 원가 구조 개선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는 올 2분기 매출액 1조 5381억원, 영업이익 143억원을 각각 거뒀다. 매출은 IT 제품의 수요 감소 속에서도 모니터의 견조한 판매 성과가 이어지고, B2B 시장이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전년동기에 비해 18% 늘었다.
LG전자는 올 3분기에도 글로벌 사업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프리미엄 가전 매출 성장을 확대하고 보급형 제품을 강화하면서 주력사업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미래성장 동력인 전장 사업에서의 매출 확대 및 컨텐츠, 광고 매출 활성화를 통해 수익성 기반의 성장을 추진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