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쌍용차 분기흑자 주역 '토레스' 고객불만 쏟아진다

  • 2023.01.20(금) 11:12

전조등·네비·후방카메라·카플레이·계기판 등 결함민원 다양
쌍용차 무대응에 불만 커…전문가 조언 "리콜, 투자로 봐야"

쌍용자동차 토레스 /사진=쌍용자동차

"흑자냈으면 이제 빨리 결함을 고쳐주세요"

지난 18일 토레스(TORRES) 차주 커뮤니티에는 분통섞인 글들이 올라왔다. 이날은 쌍용자동차가 6년 만의 호실적을 발표한 날이다. 

지난해 9월 토레스를 인도받은 한 차주는 '그 실적이 누구의 돈으로 만들어진거냐'며 '여러번 리콜 문의 넣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관련부서에서 연구 중'이었다고 호소했다. '자동차 나온 지 1주일 만에 네비게이션이 먹통됐다', '야간 운전하는데 전조증이 나갔다' 등의 글들도 최근 잇달아 게시됐다. 

토레스에서 발견되는 결함은 전조등, 네비게이션, 후방카메라, 카플레이, 계기판 등이 다수다. 크게 보면 잔고장 수준이리고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야간 및 눈길 운전, 후방주차 시 보행자나 동물 확인 등 안전이슈를 고려하면 향후 치명타를 입게될 수 있는 문제들이다.

전조등 문제는 언론에 공론화될 만큼 여러 사례가 나오고 있다. 겨울철 들어 전조등 눈쌓임 현상이 심각하다는 게 공통적으로 거론된다. 이럴 경우 운전자 시야를 막게 된다.

지난해 12월 폭설로 전조등에 눈이 가득쌓이는 현상을 경험한 차주는 '이튿날 쌍용차에 리콜 문의를 넣었지만 한 달 넘게 별다른 조치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리콜'은 고객 위한 '투자'

쌍용차의 안일한 대응은 토레스 차주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대목이다. 참다못한 이들은 국토교통부 리콜 신고로 응수 중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4건에 그쳤던 쌍용차 리콜신고는 최근 약 80건으로 20배나 급증했다. 지금도 리콜 신고에 동참하겠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토레스 차주들은 "기술 결함은 생길 수 있다. 쌍용차가 문제의식을 갖고 성의껏 답변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제 막 회생의 기로에 들어선 쌍용차가 정상궤도로 자리잡기 위해 성의있는 대응책 마련이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쌍용차에게 필요한 건 포지셔닝 전략"이라며 "리콜을 비용이 아닌 고객관리를 위한 투자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토레스는 지난해 자동차업계에서 주목받은 모델이었다. 무쏘가 연상되는 디자인과 3000만원 안팎의 가성비가 강점이었다. 쌍용차가 지난해 하반기 5개월 연속 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데도 토레스가 톡톡한 역할을 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