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이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실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택배 물량을 꾸준히 확보하고 올 초 대규모 허브 터미널 개장으로 효율까지 높인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한진은 목표로 삼은 연간 실적 달성에도 청신호를 켜게 됐다. 한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신규 물량 유치와 해외 거점 확대 등에 따른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진은 올해 1~2분기 누계 매출이 1조 4447억원, 영업이익은 59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1조3669억원)은 5.7% 올랐고 영업이익(592억원)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올해 1분기에는 매출 7139억원, 영업이익 231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어 2분기에는 각각 7325억원, 35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실적은 '사업별 물량 확보와 효율 제고'의 투트랙 전략이 반영된 결과다. 사업별 매출 비중(올해 1분기 기준)은 택배가 58% 정도로 가장 크고, 뒤이어 물류와 글로벌 사업이 각각 33%, 9%를 차지한다.
택배 사업은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 운영으로 탄력받았다. 축구장 20개 규모로 올해 1월 개장한 이곳은 하루 120만 박스를 처리할 수 있다. 전국의 한진 택배 물량은 이곳으로 집결한 후 흩어지는데, 경유지 수를 최소화함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컨테이너 하역을 중심으로 한 물류 사업 역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사업도 순항 중이다. 미국과 중국 직구 물량을 늘린 게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연간 10~15% 성장폭을 보였던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가 팬데믹 이후 둔화했지만 그 공백을 미국과 중국 물량이 채워왔다.
하반기도 달린다
목표 실적까지는 절반이 남았다. 한진은 올해 매출 3조650억원, 영업이익 1380억원 달성을 정조준했다.
하반기에는 추석과 연말 물량이 택배 실적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 실적을 위해 의약품이나 배터리와 같은 특수화물 운송에 진출한다. 해외 거점을 활용한 복합물류 연계 영업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 외에 미 직구 당일배송, 일요배송 등으로 경쟁력도 강화한다.
한진 관계자는 "물류 시장 경쟁이 심해지고 국내외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면서도 "한진은 매 분기 상승세를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