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이 올해 3분기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탄탄한 경쟁력을 증명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년 전보다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외형과 내실을 모두 잡은 것이다.
특히 인프라 확장을 통한 물류사업 안정화와 글로벌, 택배 부문의 고른 성장세도 실적 증대를 뒷받침했다.
"전 사업부 성장"…인프라 투자로 경쟁력 확보
㈜한진은 11일 올해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7647억원, 영업이익 39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0.5% 늘고 영업이익은 16.3% 증가한 실적이다.
매출보다 영업이익 성장폭이 커지면서 이익률도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4.8%이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5.1%로 성장하며 수익성이 향상됐다. 지난해 2분기 5.1%를 기록한 이후 3개 분기 연속 내림세를 걷던 이익률은 올해 2분기부터 5%대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올해 한진의 1~3분기 누계 매출은 2조211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588억원)보다 7.4% 확대됐으며 같은 기간 누계 영업이익은 994억원으로 대비 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진이 안정적인 실적을 낸 배경으로는 영위하고 있는 전(全) 사업에서 고른 성장세를 이뤘다는 점이 꼽힌다.
물류사업 부문은 컨테이너 하역과 배후단지 사업 확장에 따른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HJNC),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 울산신항, 부산글로벌물류센터(BGDC)의 물량 증가가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진은 부산과 인천, 평택 컨테이너터미널과 배후단지와 주요 항만 거점에 인프라를 확충해 영업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컨테이너 하역 사업을 중심으로 물량 확대와 영업이익 개선으로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글로벌사업 부문에서는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해외직구 물량 증가와 함께 항공·해상 운임 상승, 포워딩 물량의 증가가 해외 법인 실적 개선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진은 올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모로코, 헝가리 등지에 거점을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올해 22개국, 42곳으로 거점을 늘려 포워딩, 트럭킹 등 해외물류 시장 개척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택배사업 부문에서는 올해 1월 개장한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 운영 효과를 톡톡히 봤다. 네트워크와 간선 최적화를 통한 분류시간이 단축되면서 운영 효율성을 높아진 것이다. 이와 함께 간선, 경유비용 등 원가절감 효과도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터미널은 5만 9541m² 부지에 축구장 20개 크기인 연면적 14만 9110m² 규모로 지은 초대형 거점 물류센터다. 하루 120만 박스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으며 이에 따라 한진택배는 하루 최대 288만 박스까지 처리가 가능해졌다.
디지털플랫폼사업은 소상공인을 위한 ‘원클릭 택배 서비스’가 전년 대비 13%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사업의 성장을 견인했다.
한진 관계자는 "지속적인 물류 네트워크 강화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국내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물류 전문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