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은 ㈜한진이 조현민 사장의 비전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며 2025년 매출 3조5000억원 달성이라는 목표에 더욱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도전의 해'된 창립 80주년
한진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이 3조142억원으로, 1년 전보다 7.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2일 공시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005억원으로 18%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통상임금 관련 대법원 판결에 따라 274억원의 추정 부담금을 일시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해당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 대비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마무리는 좋지 못했다. 한진의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4% 증가한 8113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99% 감소한 3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대법원은 재직 여부나 일정 근무일 조건을 기준으로 지급되는 조건부 정기 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한진의 확장 비전, 글로벌서 빛날까
한진은 지난해 매출 확대 배경으로 글로벌 물류사업의 호조를 꼽았다. 특히 해외직구 물량 증가와 항공·해상 운임 상승, 포워딩 물량 확대가 해외법인의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한진은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22개국 42개 거점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기존 사업인 물류·택배 부문도 꾸준히 성장하며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물류사업은 컨테이너 터미널과 배후단지, 주요 항만 거점에 인프라를 확충해 영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택배사업은 지난해 1월 문을 연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 터미널을 통해 간선, 경유 비용 절감과 물량 유치를 지속하며 중장기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조현민 한진 마케팅총괄 겸 디지털플랫폼사업총괄 사장은 '한진 언박싱 데이' 행사에서 올해 매출 목표를 3조5000억원으로 제시하며 확고한 목표 달성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당시 조 사장은 "올해(2024년) 설립한 법인들이 내년(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새로 준비하는 사업도 있다"며 "매출 목표를 꼭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진은 회사 창립 80주년인 2025년에는 동유럽, 아프리카 등으로 글로벌 물류 거점을 확장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노삼석 사장도 "2025년에는 글로벌 네트워크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해외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진은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의 대내외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 성장 동력인 글로벌 확장과 내실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