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가 연초 과감하게 배우 매니지먼트 사업 종료 결정하며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본업인 음악에 더욱 집중해 K팝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기 위함이다.
실적도 지난해 숨고르기 후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상반기 베이비몬스터와 트레저의 활발한 활동에 이어 하반기 블랙핑크의 완전체 컴백까지 예정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본업인 '음악'에만 집중한다
16일 YG엔터는 사업 구조 재편 일환으로 배우 매니지먼트 업무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본업인 음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YG 측은 "그간 함께 해준 배우님들과 많은 사랑을 보내준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마지막까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YG엔터는 그동안 음악 사업 집중을 위한 준비를 단계적으로 진행해왔다. 지난해 YGX를 글로벌트레이닝센터로 흡수, 전문성과 역량을 내재화하고 10명 내외였던 내부 프로듀서진을 50여 명까지 확대해 제작 시스템을 보강했다.
그 결과, 지난해 4월 정식 데뷔한 베이비몬스터는 데뷔 미니 앨범에 이어 11월 첫 정규 발매, 글로벌 팬미팅, 데뷔 1년차에 글로벌 투어를 시작하는 등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했고, 데뷔 첫해에만 누적 160만에 육박하는 앨범 판매고를 기록했다.
YG엔터는 "그동안 본업 집중을 위한 사업 구조 재편에 꾸준히 힘써왔다"며 "기존 IP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신규 IP 발굴 및 육성에도 속도감을 더하게 됐다"고 말했다.
'명불허전' 블핑 컴백에 기대감 증폭
YG엔터는 과감한 결단을 통해 올해 본격적인 실적 반등도 노리고 있다. 지난해 YG엔터는 베이비몬스터 외에는 활동이 부재하면서 성장도 정체됐다.
다행히 올해는 인고의 시간을 견딘 보람을 체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상반기 베이비몬스터의 월드투어와 트레저의 활발한 활동에 이어 하반기에는 블랙핑크의 완전체 컴백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FN가이드 기준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YG엔터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후 올해는 연결기준 5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분기별 흐름 상 지난해 4분기에도 영업적자가 이어지겠지만 2분기를 정점으로 적자폭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트레저는 올해 미니 앨범, 세 번째 정규 발매와 더불어 4월 'TREASURE 2025 FIRST US TOUR [SPECIAL MOMENT]'를 통해 뉴욕, 워싱턴 DC, 오클랜드, 로스앤젤레스 등 4개 도시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10월 월드투어로 촘촘한 활동을 이어간다.
YG는 올해 컴백과 동시에 월드투어를 시작하는 블랙핑크를 위해 내부적으로 별도의 프로젝트 조직을 꾸리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15주년 기념 투어를 성공적으로 전개중인 2NE1 활동 등 YG가 보유하고 있는 메가 IP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협업도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증권은 "블랙핑크의 완전체 활동은 재계약을 통해 보장받은 사항으로 변수가 없을 전망"이라며 "로제와 제니를 중심으로 음악활동 컴백에서 글로벌 레벨의 성과를 얻은 점은 플러스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증권은 블랙팡크 월드투어 가시성이 높아진 점을 실적에 반영해 이익 전망치를 10% 상항했다.
한화투자증권도 "그간 YG가 이렇다할 캐쉬카우가 부재한 상황에서 베이비몬스터 초기 투자 비용이 발생하며 매분기 적자가 불가피했지만 올해부터는 한결 나아질 것"이라며 "올해 턴어라운드, 내년까지 이어지는 증익 기조 전망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YG엔터는 "이번 사업구조 재편을 계기로 핵심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음악 산업에서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면서 또 다른 성장사를 기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