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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아닌 게 다행…1군건설사도 '이익률 3%' 빠듯

  • 2025.01.20(월) 07:49

대형 상장 건설사 평균 영업이익률 2.95% 전망
현대건설, 영업이익률 1%대 예상
대우건설, 매출·영업익 동반 역성장
적자 탈출할 GS건설 빼고는 '우하향'

시공능력평가 10위권에 속한 상장 건설사들이 지난해 결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다수 건설사들은 수익성 악화와 더불어 매출 역성장 우려도 나타난다. 특히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 높은 원가율은 올해까지도 건설사 실적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 등 건설사 다섯 곳의 평균 영업이익률(OPM)은 2.95%다.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상장 건설사 영업익 전망./그래픽=비즈워치

현대건설의 지난해 매출 컨센서스는 33조5883억원이다. 전년(29조6514억원) 대비 13.28% 증가한 규모다.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7854억원에서 25.77% 줄어든 583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률이 1.74% 수준인 셈이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건축·주택 위주로 높은 매출을 유지하고 있으나 매출총이익률(GPM) 개선은 더딘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엔지니어링도 현대건설과 마찬가지로 주택 부문의 원가율 상승, 해외 현장들의 보수적 원가 점검으로 추가 비용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의 경우 흑자 전환이 예상되나 부동산 호황기(2020년~2021년) 수준의 수익성을 보이지는 못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봤다. GS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3179억원이다. 전년도에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반영해 3879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1년 만에 흑자 전환 예상이다. 

다만 영업이익률을 따지면 2.50% 수준으로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7.41%, 7.15%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지난해 매출 전망치는 12조7375억원으로 전년(13조4367억원) 대비 5.20% 줄 것으로 예상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일부 해외 인프라 현장에서 비용 반영이 있을 수 있으며 판관비에서는 대손충당금이 소폭 적립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DL이앤씨도 수익성 개선에는 실패할 것으로 전망된다. DL이앤씨의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717억원으로 전년(3307억원) 대비 17.83% 줄어든 수준이다. 반면 매출 전망치는 전년(7조9911억원) 대비 1.25% 증가한 8조909억원이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는 자회사 DL건설의 687억원 규모 '거제대대 양여사업' 시행사 채무를 대위변제했고 해당 금액이 영업외비용으로 처리될 예정"이라면서도 이 같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이슈가 반복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대우건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0조4421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게 증권사 평균 전망치다. 이는 전년(11조6478억원) 대비 10.35%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3571억원으로 6625억원에서 46.1%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은 3.42%가량이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지난해 신규 수주는 9조6000억원 수준으로 가이던스 대비 83%를 달성했다"면서 "주택 분양 실적이 연간 가이던스(1만9500가구)에 부합하지만 미분양 주택 비용 우려가 상존하는 만큼 실질적인 계약률이 더욱 중요한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4조2757억원, 2013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03%, 3.04% 증가한 수치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신규 수주는 약 5조원, 연간 가이던스 4조9000억원 대비 103%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주택 분양 물량도 약 1만1600가구로 연간 공급 계획(1만127가구)과 비교했을 때 114%를 달성한 것 같다"고 판단했다.

건설사들은 올해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일부 사업장에서 원자잿값 인상에 대한 반영이 온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김영덕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022년 이후 지속적인 공사비용 상승이 재무제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지난해 4분기 이후부터는 경영실적이 크게 떨어질 우려가 있다"면서 "향후 건설사들의 신용도 관리와 자금조달에 애로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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