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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건설업계, AI가 동아줄?

  • 2025.01.07(화) 18:18

건산연 "AI 기술, 건설업에 효과적 접목 필요"
'안전시공' 우선…제조업만큼 적극 도입 어려워

국내 건설사들이 장기간 이어지는 건설경기 침체로 생존 전략 마련에 고심 중이다. 다수의 건설사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 '위기의 을사년' 건설업계 화두는 '리스크 프리'(1월3일)

하지만 산업계 전반에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을 외면할 수 없다. 특히 경영 효율화와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건설에 AI 기술을 접목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직원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한 건설 지식 DB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자료=포스코이앤씨 제공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이 생성형 AI기술 도입을 통해 업무의 효율화와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건설 분야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지난해 개발한 대화형 AI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대화형 AI 서비스를 플랜트·건설 업무의 법률 조항과 표준계약조건 등을 바탕으로 입찰안내서 항목을 검토 및 분석하도록 발전시키고 있다.

대우건설도 지난해 11월 LLM 기반의 계약문서 분석시스템 '바로답 AI'를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바로답 AI'는 방대한 계약문서에서 핵심 정보를 추출하고 여러 문서에 산재된 데이터를 출처와 함께 비교·정리한다. 

포스코이앤씨도 건설현장 문제 해결에 특화한 '퀄리티 AI시스템(Quality AI System)'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현장의 주의점 등에 물으면 AI가 최신 법규 개정 키워드 등에 맞춰 답변을 하는 게 특징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현장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다소 아날로그적인 환경에서 작업이 이뤄졌다"면서 "AI를 비롯해 다양한 디지털 기술 활용으로 작업 안전성이나 효율성 측면에서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주요 건설사들은 AI와 자동화 기술을 포함한 핵심 디지털 기술을 건설생산과정에서 활용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건축물의 품질 제고와 안전 이슈, 고질적인 인력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규은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 4일 '2025년 건설분야 AI기술 적용과 미래전망'을 주제로 발표한 건설동향브리핑에서 "국내 건설기업은 복잡한 계약 사항 및 문서 처리에 생성형 AI기술을 활용해 법률적 리스크를 감소시키고 작업자의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하는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건설기업은 AI관련 기반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기보다는 기존 기술을 효과적으로 접목·응용해 산업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브릿징(Bridging)' 기술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개별 기업에서는 생성형 AI의 학습·조정에 필요한 사내 데이터의 품질확보 및 보안 문제도 사전에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건설사의 AI 활용 영역은 다소 제한적일 전망이다. 건설사가 건설생산과정 전체 단계에 AI 기술을 접목하기에는 아직까지 위험 요소가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장 안전이나 설계에서는 건설사가 AI 기술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면서도 "다만 안전성이 최우선인 시공 측면에서는 정형화된 상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처럼 AI와 같은 신기술을 당장 적극적으로 도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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