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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리' 손잡은 맘스터치, 야심작 '3종 세트' 통할까

  • 2025.01.21(화) 16:25

맘스터치, 내달부터 신메뉴 순차 출시 예정
'버번 위스키'·'베이컨' 활용…소스 차별화
"미국 레스토랑서 사용하는 레시피 접목"

/그래픽=비즈워치

미국에 방문할 수 없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저만의 '맛'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맘스터치가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의 준우승자인 에드워드 리 셰프와 손을 잡았다. 에드워드 리가 국내 식음료(F&B) 업체와 본격적인 협업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맘스터치는 이번 콜라보를 통해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는 버거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물 들어올 때 노 젓자

맘스터치는 2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신제품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에드워드 리 셰프 컬렉션 3종'을 사전 공개했다. 이번 신메뉴는 맘스터치와 에드워드 리가 공동 개발한 치킨 1종과 버거 2종 등 총 3개로 구성됐다. 맘스터치의 시그니처 메뉴인 '빅싸이순살'과 '비프버거', '싸이버거'가 이번 콜라보 메뉴의 중심이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맘스터치는 다음 달 10일부터 DDP점과 강남대로점, 홍대입구점 등 수도권 내 12개 매장에서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판매에 나선다. 이후 같은 달 18일 빅싸이순살을 정식으로 출시하고, 3월 초에는 비프버거와 싸이버거를 순차적으로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비프버거는 철판 조리 설비를 갖춘 500여 개 매장에서만 판매한다.

에드워드 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맘스터치의 인지도와 품질, 맛 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한국에서 수많은 버거를 먹어봤지만, 맘스터치의 버거가 특히 뛰어나다는 걸 느꼈다. 많은 소비자가 맘스터치를 신뢰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며 "동네마다 맘스터치 매장은 하나씩 있다. 매장이 많은 브랜드와 협업을 해야 더 많은 사람과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익숙한데 새롭다

에드워드 리가 이번 신메뉴에 가장 공을 들인 건 '소스'다. 빅싸이순살에선 버번 위스키, 비프버거와 싸이버거에선 베이컨을 활용했다. 1450개의 전국 맘스터치 가맹점에서 일정한 퀄리티를 구현해내는 게 이번 콜라보의 핵심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내달 출시 예정인 맘스터치의 '에드워드 리 빅싸이순살'./사진=윤서영 기자 sy@

이를 위해 버거에는 일반적인 통 베이컨 대신 잘게 자른 베이컨을 사용해 식감과 감칠맛을 살렸다. 베이컨을 설탕에 졸여 잼처럼 만든 게 특징이다. 에드워드 리는 "딱딱하거나 질겨진다는 베이컨의 문제점에서 생각해낸 레시피"라며 "먹을 때마다 같은 양의 베이컨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 베이컨으로 잼을 만들자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맘스터치의 '에드워드 리 비프버거'./사진=윤서영 기자 sy@

양념치킨의 비주얼을 갖춘 빅싸이순살에선 한식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에드워드 리는 꿀, 고추장에 비번 위스키를 기반으로 개발한 소스를 더해 본인이 직접 사용하는 레시피와 유사하면서도 맘스터치가 추구하는 기존의 맛을 유지하는 데 주력했다. 대중적인 'K양념치킨' 맛에서 비번 소스의 깊은 풍미로 끝나는 신선한 조합이었다.기대 반 우려 반

맘스터치는 이번 신메뉴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드워드 리가 미국에서만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탓에 다른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들과 달리 음식을 맛보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나왔기 때문이다.

맘스터치는 차별된 외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가맹점 메뉴 제조와 품질 강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제품을 정식으로 선보이기 전 모든 가맹점을 대상으로 엄격한 품질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매장 간 품질 편차를 없애고 더욱 완성도 있는 메뉴를 제공하기 위해 신규 주방 기기를 도입·적용하기로 했다.

맘스터치가 내달부터 '에드워드 리 셰프 컬렉션' 3종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사진=윤서영 기자 sy@

다만 일각에선 맘스터치의 콜라보 메뉴가 흑백요리사 열풍에 올라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유통업계는 흑백요리사가 방영된 이후부터 출연 셰프들을 앞세운 다양한 협업 제품을 출시해 왔다. 셰프와 밀접하게 맞닿아있는 식품이 시너지를 가장 잘 이끌어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중적인 맛을 벗어나지 않으려다 보니 소비자들이 실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다. 업계가 원하는 단가 등에 맞추기 위해선 셰프들이 구현하고자 하는 맛에 분명한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게 주된 이유다.

맘스터치 역시 "프랜차이즈 시스템에 맞게 표준화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었다"며 "미국 현지 식재료를 국내 '퀵 서비스 레스토랑(QSR)' 환경에 맞게 구현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흑백요리사 열풍 이후 많은 업체들이 출연 셰프들과의 콜라보 제품을 쏟아내고 있어 이들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목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맘스터치만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여기에 에드워드 리가 주는 변주와 얼마나 조화롭게 어울리는지가 이번 신제품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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