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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헬스케어 뜨겁게 달군 '피하주사 항암제'

  • 2025.01.16(목) 08:10

[JP모건 2025]SC제형 개발 본격화
파트너사인 알테오젠 로열티 기대↑
J&J SC제형으로 렉라자 시너지 자신

머크, 다이이찌산쿄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항암제의 제형(투여방법)을 피하주사(SC)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나란히 밝혔다. 복용 편의성과 약효를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알테오젠, 유한양행 등 글로벌 제약사에 제형변경 기술이나 병용약물을 이전한 국내 제약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C제형으로 개발한 의약품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높은 수준의 로열티(판매수수료)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알테오젠 파트너사, 기대 이상의 발표"

미국 제약사 머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제형을 정맥주사(IV)에서 피하주사로 바꾼 제품을 연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출시 1년 6개월 내로 키트루다 매출액의 30~40%를 SC제형 제품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머크는 단기간에 이미 IV제형을 투여받고 있거나, 처방을 준비 중인 환자들이 SC제형을 사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약가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로버트 데이비스 머크 최고경영자(CEO)는 "저희의 전략은 (SC제형 제품에 대한 환자들의) 채택률을 높이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이라며 "채택률을 촉진할 수 있도록 가격을 책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머크는 알테오젠의 원천기술을 활용해 키트루다 SC제형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긍정적인 임상 3상 결과를 확인한 가운데 알테오젠은 키트루다 SC제형 제품이 출시되면 판매액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수취할 예정이다. 

로열티율은 양사 간 협의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3~5%로 추정하고 있다. 향후 키트루다 SC제형이 전체 매출액의 40%를 차지하면 알테오젠은 연간 1조원 상당의 로열티를 챙길 수 있다. 키트루다의 연 매출액은 2023년 기준으로 약 250억달러(36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알테오젠의 또 다른 파트너사인 일본계 제약사 다이이찌산쿄도 ADC(항체약물접합체) 치료제를 SC제형으로 개발하는 소식을 알렸다. 주인공은 연 매출액 25억달러(3조6000억원) 규모의 블록버스터 약물인 유방암 치료제인 '엔허투'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이번 JP모건에서 알테오젠의 파트너사들이 직접적이고 적극적으로 기대 이상의 계획들을 공개했다"며 "(다이이찌산쿄의 발표 이후) 새 ADC 기업과 기술이전도 기대된다"고 했다.

"리브리반트 SC제형+렉라자, 표준치료법 될 것"

유한양행의 파트너사인 존슨앤드존슨(J&J)도 이번 행사에서 개발 중인 SC제형 항암제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J&J는 현재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인 '리브리반트'를 SC제형으로 개발하고 있다.

J&J는 이 약물을 유한양행으로부터 기술도입한 항암제 '렉라자'와 함께 투여하는 병용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발표한 임상에서 리브리반트 SC제형은 IV제형보다 약효 등에서 렉라자와 시너지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호아킨 두아토 J&J CEO는 "현재 리브리반트의 SC제형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이 약물과 렉라자와 병용요법이 표준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J&J는 지난해 미국에 이어 최근 유럽에서 리브리반트 IV제형과 렉라자 병용요법의 허가를 받았다. 이를 따라 유한양행은 9000만달러(130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단계별 개발료)을 수취했으며 향후 매출액의 약 10%를 로열티로 받을 예정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리브리반트 SC제형과 렉라자 병용요법이 미국 등에서 허가를 받아도 마일스톤을 추가로 수령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이 요법은 IV제형과 비교해 복용편의성과 약효 등을 개선해 판매량 증가에 따른 로열티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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