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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바이오워치]빅파마 '바이오텍 쇼핑' 시작됐다

  • 2025.01.19(일) 08:30

연초부터 '빅딜' 홍수…로슈 "연 100억불 가능"
'특허 절벽' 빅파마, 매출 성과 있는 기업 선호

글로벌 제약사들(빅파마)이 주도하는 바이오텍 인수합병(M&A) 시장이 본격 열렸다. 빅파마들은 신약 특허 만료 등으로 감소할 매출을 만회할 '성과 있는 기업'을 최우선 M&A 대상으로 주목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빅파마들의 바이오텍 인수합병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존슨앤드존슨(J&J)은 지난 13일 조현병 치료제를 보유한 인트라셀룰라테라피스(Intra-Cellular Therapies)를 146억달러에 인수했고 같은 날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미국의 신약개발기업 아이디알엑스(IDRx)를 11억5000만달러 인수한다고 밝혔다. 

일라이 릴리(Eli Lilly)도 유방암 치료제 PI3Kα 억제제를 개발하기 위해 25억달러(3조6600억원)에 미국 스콜피온 테라퓨틱스(Scorpion Therapeutics)를 인수하기로 했다. 란테우스(Lantheus)는 3억5000만 달러에 파트너사인 라이프 몰레큘러 이미징(Life molecular imaging)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빅파마들은 M&A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도 표명했다. 테리사 그레이엄 로슈 최고경영자(CEO)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여해 “매년 M&A에 100억달러를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을 보유했다”면서 "게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자산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빅파마들은 초기 기업보다는 매출 등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업을 선택했다. 특허 만료 등으로 감소하는 매출을 만회할 수 있는 기업들이다. 미국 헬스케어 전문 투자사 리링크파트너스에 따르면 2030년까지 BMS, MSD, 암젠 등의 주요 빅파마들의 매출 30~60%를 담당하는 블록버스터들의 특허가 만료된다. 

존슨앤존슨이 인수한 인트라셀룰라테라피스는 허가받은 조현병 치료제인 '카플리타(Caplyta, 성분 루마테페론)'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6억6500만 달러에서 6억8500만 달러 사이로 예상된다. 존슨앤존슨은 "카플리타는 우리의 라인업에 포함돼 최고 연 매출 50억달러까지 성장할 가능성 있다"고 강조했다. 

란테우스가 인수한 라이프 몰레큘러 이미징 역시 허가 받은 알츠하이머병 진단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디알엑스와 스콜피온 테라퓨틱스는 신약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 데이터 서비스 기업인 피치북(PitchBook)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5년에는 중기 및 후기 임상 시험(2상)으로 진출하는 바이오제약 기업에 대한 (VC) 투자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투자사들은 초기 보다는 임상에서 검증된 기업에 투자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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