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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상장 임박…㈜LG 기대감도 '쑥쑥'

  • 2025.01.15(수) 12:04

예상 시총 최대 6조…순수입 5000억으로 DX 가속화
최대주주 ㈜LG, 순자산가치 증가로 재무구조 개선효과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 꼽히는 LG CNS의 상장이 임박하면서 최대주주 ㈜LG의 기업가치에도 이목이 쏠린다. LG그룹으로서는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약 3년 만의 계열사 상장이다. LG CNS의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LG의 순자산가치(NAV)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15일 LG CNS의 투자설명서를 보면 이 회사는 이번 IPO에서 신주 968만8595주, 구주매출 968만8595주 등 총 1937만7190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액은 주당 5만3700~6만1900원으로 공모금액이 최대 1조1994억원에 이른다. 예상 시가총액은 약 5조2028억~5조9972억원이다. 

LG CNS가 유가증권시장 상장하게 되면 공모가 밴드 하단 기준으로만 5150억원의 순수입금을 확보한다. 이 중 1600억원을 채무상환에 쓰고 3300억원은 영업양수 자금으로 투입한다. 나머지 250억원은 시설투자에 사용한다. LG CNS는 이를 통해 디지털전환(DX)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런 청사진 속에서 모회사 ㈜LG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 기대감이 인다. ㈜LG는 LG CNS 지분 49.9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통상 비상장 회사가 상장하면 일단 주식시장에서 거래 가격이 형성되기 때문이 지분 가치는 상승한다. 투자 유치가 용이해지는 점 또한 상장사의 장점이다. 

무엇보다 LG CNS가 시장 전망대로 기업가치를 인정 받으면 ㈜LG의 순자산가치도 증가한다. 상장 과정에서 유동성을 확보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볼 수 있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IPO 직후 시가총액이 LG CNS의 순자산가치를 훨씬 웃돌 것으로 기대되고, 비상장 자회사 상장 시 적용될 할인율을 감안하더라도 최대주주 ㈜LG의 순자산가치 증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LG CNS는 현재 장외에서 10조원 수준의 시가총액을 형성했다"며 "기업가치만 제대로 인정 받는다면 지분가치 현실화는 물론 구주매출을 통한 현금확보로 ㈜LG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중복 상장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자회사까지 증시에 상장하면 ㈜LG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2022년 LG그룹이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을 상장시킨 이후 LG화학 주가가 63% 이상 급락한 전례도 있다. 

다만 이 같은 우려에 이현규 LG CN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9일 IPO 기자간담회에서 "중복상장은 회사가 특정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서 짧은 기간 내 상장하면서 모회사 주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1987년 미국 EDS와 합작해 만들어진 회사로, 지주사 LG에서 물적 분할된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중복상장을 한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4대 그룹 중 차별화된 밸류업 정책도 ㈜LG의 기업가치 제고에 한몫 할 것이라는 평가다. 계열사 전반에 걸친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통합적인 주주환원 전략이 핵심이다.
 
LG그룹은 지난해 11월 ㈜LG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가 이사회를 통해 자사주 소각과 중간배당 도입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일제히 발표했다.
 
㈜LG는 2024년 6월 말 취득을 마친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2026년까지 전량 소각할 방침이다. 소각 대상은 보통주 605만9161주다. 배당성향의 하한도 기존 50%에서 60%(별도 조정 당기순이익 기준)로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배당 주기 역시 연 1회만 지급하던 결산 배당 형식이 아닌 중간배당 정책을 도입해 연 2회 배당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효율적 자원 배분을 통한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을 목표로 제시했다. ROE 개선 선순환을 위한 주주환원 및 효율적 자원 배분을 추진해 2027년에는 ROE 8~10% 수준을 지향할 방침이다.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와 수익구조 제고를 위해 자회사 지분도 매입한다. ㈜LG는 지난해 8월 LG전자와 LG화학 주식 총 5000억원어치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LG화학 주식과 LG전자 주식을 각각 1500억원, 1000억원어치 사들였고, 최근 2차 매수를 예고했다. 이번 주식 매수로 ㈜LG의 LG화학 지분율은 30.69%에서 31.45%로, LG전자 지분율은 31.07%에서 31.72%로 높아질 전망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기업분석부 이사는 "이번 LG의 밸류업 계획 역시 자원 배분과 주주환원을 통한 ROE 개선 선순환이 핵심 포인트"라며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면서 추가적 주주환원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보유 자사주는 5000억원을 소각했고, 최소 배당성향 60%로 10%포인트 상승한 것은 예상 수준이지만, 중간배당 실시 및 배당 제도 개선 적용으로 디테일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 CNS는 이날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이후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21~22일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해 내달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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