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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켐바이오, 글로벌 제약사와 '빅딜' 기대 후보물질은?

  • 2025.01.18(토) 08:10

임상단계 물질 이전 계획
'LCB02A' 후보로 거론
전임상 물질 패키지딜 가능

글로벌 제약사와 '빅딜(대형거래)'을 끌어낼 리가켐바이오의 ADC(항체약물접합체) 후보물질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 2023년 존슨앤드존슨(J&J)과 맺은 역대 최대 규모의 기술이전 사례처럼 임상시험 단계에 들어갔거나, 예정인 'LCB02A', 'LCB41A'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전임상 단계에 있는 후보물질과 자체 원천기술(플랫폼)을 함께 이전하는 패키지딜(일괄거래)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가장 개발이 진척된 후보물질인 'LCB14'가 올해 품목허가를 받아내면 글로벌 제약사와 진행 중인 파트너십 논의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직접 개발해 판다

리가켐바이오는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ADC 후보물질 LCB02A의 임상시험신청서(IND)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 약물은 주로 위암 세포에 발현하는 단백질(클라우딘18.2)에 TOP1라는 페이로드(세포독성약물)를 전달하는 원리로 작용한다. 전임상에서 경쟁약 대비 우수한 약효와 안전성을 나타냈다.

지난해 연말 IND를 통과한 ADC 치료제인 LCB41A는 최근 미국에서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를 대상으로 첫 투약을 시작했다. 이 약물은 유방암, 난소암 등에 나타나는 단백질(B7H4)에 MMAE라는 페이로드를 접합한 구조로 이뤄졌다.

증권업계에서는 리가켐바이오의 새 기술이전 전략에 부합하는 두 후보물질이 글로벌 제약사와 다음 기술거래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리가켐바이오는 새 비전을 발표하면서 이를 이루기 위해 과거와 달리 임상시험 단계까지 약물을 직접 개발해 수출하는 기술이전 전략을 소개했다.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략을 세운 배경에는 지난 2023년 12월 글로벌 제약사인 존슨앤드존슨과 맺은 기술이전 거래의 영향이 컸다.

당시 리가켐바이오는 임상 1상 단계에 있던 ADC 후보물질 'LCB84'를 총 계약금 17억달러(2조4000억원)에 이전했다. 반환의무가 없는 선급금만 1억달러(1400억원). 국내 제약업계를 통틀어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으로 임상단계 물질의 시장성을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월 오리온그룹으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받은 5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쐐기를 박았다. 글로벌 제약사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임상시험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자금적 여력이 생기면서다.

묶어서 판다

그렇다고 리가켐바이오가 전임상 단계에 있는 후보물질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후보물질의 특성에 따라 초기 단계 이전도 열려있다. 다만 이전과 달리 다른 후보물질이나, 자체 원천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함께 이전하는 패키지딜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해 10월 일본계 제약사인 오노약품공업에 임상시험 진입을 준비하고 있던 ADC 후보물질 'LCB97'과 자체 플랫폼 기술을 패키지로 이전했다. 첫 패키지딜로 총 계약금은 8억달러(1조1600억원)에 달한다.

이후 패키지딜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차기 패키지딜 후보로 주목받는 물질은 'LCB36'이다. 혈액암 세포에 발현하는 두 개의 단백질(CD20, CD22)에 동시에 결합하는 이중항체 기반의 ADC 후보물질이다. 현재 전임상 단계에 있으며 이르면 연내 IND 신청에 나설 예정이다.

이 외에 현재 전임상 단계에 있는 항암 후보물질인 'LCB22A', 'LCB45A' 등이 패키지딜 대상으로 거론된다.

리가켐바이오는 올해 파트너사인 중국 포순제약을 통해 중국 규제당국에 항암 치료후보물질 LCB14의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허가가 이뤄지면 회사의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며 현재 물밑에서 진행 중인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논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자체적으로 임상을 수행할 자금적 여력과 경험이 생기면서 거래규모를 키울 수 있는 기술이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아직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유망 파이프라인도 다수 있으며 일부는 글로벌 제약사와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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