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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력 다지는 조현민 한진 사장...'실적·신뢰' 다 잡을까

  • 2024.07.03(수) 12:40

이사회 입성 약 1년 만 자사주 추가 매입
보유 지분 늘려 책임경영 보폭 확대 전망
본업 외 광고업 등 신사업으로 경쟁력 제고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마케팅 총괄 사장./사진=한진

조현민 사장이 최근 2억원 규모의 ㈜한진 지분을 사들이며 지배력 강화에 나선 모습이다.

보통 경영인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의 일환이자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메시지다. 지분 확대는 경영권 방어뿐 아니라 회사의 주식을 직접 살 정도로 미래를 보장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자사주 매입으로 책임경영 의지 표명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3일 동안 한진 주식 1만206주를 장내 매수했다. 금액으로는 약 2억원어치다. 

이 지분 매입으로 조 사장의 한진 지분율은 기존 0.06%에서 0.13%로 올랐다. 오빠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0.03%)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많다.

조 사장이 자사주를 사들인 건 지난해 2월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당시 3월 이사회 합류를 앞두고 있던 조 사장은 자사주를 지속 매입하며 0.03%이던 지분을 0.06%로 끌어올린 바 있다. 

조 사장은 지난해 한진에 합류한 지 약 3년 7개월 만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조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두고 재계 안팎의 주목도가 컸다. 조 사장은 대한항공과 진에어, 한진칼 등 다양한 한진그룹 상장 계열사에서 임원으로 일했으나 사내이사에 오른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한진 경영권 승계를 거론하기에 아직 조 사장의 지분율은 높지 않다. 다만 조 사장이 글로벌 경기침체 등 녹록지 않은 외부 상황에도 불구 5년째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과 사내이사로서 경영 키를 잡은 첫해인 지난해 양호한 경영실적을 끌어낸 점 등을 미뤄 앞으로 한진에서 완전히 자리 잡을 가능성이 유력시된다.

한진 최대주주는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24.16%)이다. 재계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향후 한진가 3세인 조원태 회장과 조 사장이 계열 분리를 추진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조현민, 신사업으로 경영권 확대 '초석'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마케팅 총괄 사장이 스타트업 대표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한진

조 사장은 최근 신성장 동력 발굴에 힘주며 경영권 확대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신사업은 오너 일가가 경영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이자 심판대다.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지난해 부동산 개발·공급업과 데이터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한 데 이어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광고업을 택했다. 기존에 운영 중인 택배·플랫폼 등 물류 채널에 광고업을 더하는 방식이다. 이커머스 셀러를 위한 온라인 택배 서비스 '원클릭 프로'도 새롭게 개시한다.

그가 공들이는 신사업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2022년 설립한 도로 정보 데이터베이스 사업회사 휴데이터스다. 

조 사장은 2019년 한진의 신사업 사내 공모전에서 1등을 차지한 아이디어를 휴데이터스 설립으로 연결했다. 개인 자금도 출자해 올해 1분기 기준 4.82%를 보유하고 있다.

휴데이터스는 지난해 매출 12억9000만원, 영업손실 14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적자를 보고 있지만 매출 규모는 1년 만에 70배 넘게 성장했다.

이밖에 조 사장은 ▲고객사의 이커머스 사업 성장을 돕는 '원클릭 스케일업 서비스' ▲'내 지갑 속 과일' 기프트 카드 플랫폼 구축 ▲친환경 업사이클링 플랫폼 '플래닛' ▲물류전문지식 플랫폼 '로지덕스' ▲K-패션 해외 진출 지원 플랫폼 '숲' 출시 등을 주도하며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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