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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펀드수익률 '플렉스~'⋯지금 올라타도 될까

  • 2020.07.29(수) 15:08

최근 3개월 수익률 20% 상회⋯신규 상품 출시로 연결
시장 리스크 점검 필수⋯장기적인 관점 비중확대 조언

미국 주식시장이 기술주 주도 아래 랠리를 이어가면서 관련 종목들에 투자하는 펀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3개월 간 쏠쏠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인해 침체된 펀드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짧은 기간 주가가 가파르게 반등한 탓에 단기 조정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기술주들이 보유한 기초 체력이 확실한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는 투자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 기술주 펀드 수익률 '신바람'

29일 한국포스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기술주들을 담고 있는 펀드들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이 20.0%를 상회하는 등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유명 대형주들에 고르게 투자하는 연금형 펀드 '삼성 픽테로보틱스증권자투자신탁UH[주식-재간접형]S-P'의 경우 이 기간 수익률이 28.0%에 달한다. 코로나19 폭락장 구간을 포함한 6개월 수익률도 10.8%를 기록하고 있어 양호한 편이다.

펀드 기준가격은 지난 3월 코로나19 여파로 1151.38원까지 추락했지만 이후 가파른 반등세를 타면서 1700원선 위로 올라서는 등 넉달이 채 안되는 기간동안 강력한 복원력을 보였다.

보통 수준의 위험도를 나타내고 있는 이 상품의 자산 구성 비중은 주식이 약 88.0%인 가운데 미국 주식이 69.0%로 가장 높다.

종목 비중은 인텔(Intel Corp)이 4.9%,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Alphabet Inc·Class C) 4.8%를 차지하고 있고, 뒤를 이어 글로벌 솔루션 기업 시놉시스(Synopsys) 4.1%, 지멘스(Siemens AG) 3.6% 등의 투자 분포도를 보이고 있다.

비슷한 상품 구조를 가지고 있는 '피델리티 글로벌테크놀로지증권자투자신탁 (주식-재간접형) S-PRS'도 수익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설정액만 1조3000억원이 넘는 대형 펀드인 해당 상품은 3개월 수익률이 21.5%를 기록 중이다. 6개월 수익률은 5%에 채 미치지 못해 저조한 편이지만 연간으로 확대하면 25.0%에 달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상품도 마찬가지로 자산구성에서 주식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가장 크다. 그 중에서도 미국 주식이 70.9%로 압도적이다.

펀드가 들고 있는 기업들의 라인업도 막강하다. 애플(Apple)과 알파벳(Class A)에 각각 4.9%, 4.7%를 투자하고 있고,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도 4.5%, 3.9%씩 담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기술주들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호조세가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관련 상품들의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KB자산운용은 'KB 글로벌 자이언트 플랫폼 펀드'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아마존, 알리바바, 넷플릭스 등 각 분야에서 플랫폼에 기반한 안정적인 사업 모델을 갖춘 기업들을 투자 대상으로 삼고, 혁신 IT 기술을 보유한 신생 기업들에게도 투자를 한다. 

◇ 단기 리스크 검토 필요

다만 이 같은 흐름에 덜컥 편승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투자 시기를 선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물론, 연금형 상품의 경우 5년 이상은 들고 있어야 투자 메리트가 극대화되는 점을 고려했을 때 거시적인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지만, 다른 상품들과 마찬가지로 진입 시점에 따라 수익률에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상품 유형에 상관 없이 관련 이슈를 객관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대형 테크 기업들과 관련해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짧은 기간에 반등을 거듭한 탓에 상승 피로도가 고조돼 있고 단기 조정 조짐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이는 펀드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삼성 픽테로보틱스증권자투자신탁UH[주식-재간접형]S-P의 기준각격은 전장에서 4.0% 이상 빠진데 이어 피델리티 글로벌테크놀로지증권자투자신탁 (주식-재간접형) S-PRS도 1.7% 가까이 하락했다. 

아직까지 상승세가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추세 전환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국면에 다가서고 있다.

그 이면에는 기술주들이 지금까지 보인 과열 현상이 자리하고 있는데 현재로선 단기적인 해소 과정이 불가피 하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글로벌 투자전략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의 주도주 역할을 수행하던 기술주가 조정 우려에 직면했다"며 "주가 상승 속도, 밸류에이션, 업종 쏠림과 같은 과열 지표는 일제히 테크 버블 수준까지 올라섰다"고 경고했다.

이는 뉴욕증시의 간판 기술주 모임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최근 한 달 주가 흐름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페이스북 주가의 경우 이달 한 때 245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월말로 갈수록 탄력이 떨어지며 230달러 선에 위치해 있다. 아마존도 비슷한 흐름이다. 주 초반 주가가 3200달러 수준을 넘실댔지만 현재는 200달러 가까이 빠지며 간신히 3000달러 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른 종목들도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페이스북이나 아마존처럼 반등 모멘텀이 약해지면서 주가 하방 압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흐름이다. 

연간 상승폭 대비 최근의 낙폭 수준은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분위기 자체는 많이 달라진 상황이다. 여기에 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이들 기업의 주가 향배에 변화가 올 수도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할 사안으로 꼽힌다. 
  
대신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기업의 펀더멘털 자체는 튼실하기 때문에 단기 조정 국면을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 

김 연구원은 "테크 버블 붕괴는 주가가 고평가된 상태에서 펀더멘탈 훼손이 겹치며 촉발됐다"며 "현재 기술주의 펀더멘탈에 갖는 신뢰는 테크 버블과 비견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글로벌 전략 연구원은 "저점 확인 시 길게는 4분기 미국 대선을 통한 차기 행정부의 정책 기대감, 짧게는 9월부터 전월 대비 코로나19 확산 강도 약화, 경제지표 개선 등이 증시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어 미국증시에 대해 언택트 대표 기술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비중확대를 할 필요가 있다"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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