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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줍줍]카카오 멀어지는 15만원…남궁훈 대표 어쩌나

  • 2022.05.10(화) 10:20

금리 인상에 실적 부진 '후폭풍'
글로벌 사업 확장시 반등 기대

국내 대표 성장주로 꼽히는 카카오 주가가 지난해 최고치를 찍은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을 받겠다고 선언하는 등 사측이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면서 한때 10만원대로 올라서기도 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또다시 움츠러든 모습이다. 여기에 예상을 밑도는 실적까지 발표되면서 하락세는 한층 더 커지고 있다.

이에 카카오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는 증권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재 증권사 목표가대로 주가 흐름이 이어진다면 남궁 대표는 당분간 계속 최저임금을 받아야 할 가능성이 크다.

목표가 대비 반토막 난 주가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0.24% 하락한 8만4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6월23일 기록한 최고치 16만9500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지난 2월 남궁 대표가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법정 최저임금을 받겠다고 한 것을 고려하면, 그가 제대로 된 급여를 받기 위해선 카카오 주가는 지금보다 78% 이상 상승해야 한다.

반전의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먹튀 논란' 등으로 올들어 8만원대까지 내려왔던 카카오 주가는 당시 내정자 신분이었던 남궁 대표의 목표가 제시와 주주환원 정책 등의 발표로 지난 3월 10만원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0.5% 기준 금리 인상 전망 후폭풍을 맞고 다시 9만원대로 내려왔다. 최근 연준이 기준금리를 0.5% 인상하는 빅스텝을 실제로 단행하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낙폭은 더 확대된 상황이다. 

미래의 기업이익 성장세가 높을 것으로 예상돼 고평가를 받는 성장주는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새로운 투자를 해야 하는 성장주들의 경우 금리가 오르면 투자 유치시 필요한 비용이 상승해 성장 잠재력이 떨어질 공산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1분기 실적 발표도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카카오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한 1조65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늘어나긴 했지만 이는 시장이 기대했던 증가치를 밑돈다. 주요 수익원의 매출 성장세 둔화 영향이 크다. ▷관련기사:네이버처럼 카카오도 1Q 멈칫, 광고 비수기 못피해(5월4일)

지난 4일 실적 발표 후 다음 거래일인 6일 카카오 종가는 8만43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5.3% 하락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체 매출의 전년대비 성장률은 톡비즈와 페이, 게임 등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44.6%에서 31.3%로 하락했다"며 "톡비즈 매출의 경우 대외 경기 악화로 광고형과 거래형 매출 성장률이 둔화되며 전년대비 23.4%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말했다.

증권가 "15만원 회복 쉽지 않다"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성장주 가치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실적마저 기대에 못 미치자 일부 증권사들은 카카오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교보증권, 삼성증권 5곳의 증권사에서 목표가를 내렸다.

통상 1년 후 주가를 예측하는 목표가가 13만원 초반대로 예상되면서 남궁훈 대표는 연내 최저임금을 넘는 급여를 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부정적 전망에도 남궁 대표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서비스 개편에다 글로벌 확장 가능성이 확인된다면 카카오의 주가는 15만원 그 이상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의 반등 여부는 글로벌 사업 확장에 따른 성장성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금리 인상 같은 외부 변수가 주가에 영향을 미쳤지만 회사가 가지고 있는 성장 잠재력은 여전하다는 판단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카카오는 카카오톡 비즈니스 확장, 모빌리티 부문의 해외 진출 등 기대되는 성장요인이 많다"며 "투자 병행은 불가피하겠으나 높은 성장성을 입증한다면 주가는 반등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록체인이나 콘텐츠 관련 글로벌 비즈니스 강화를 위한 신사업이 구체화되는 신호가 나타날 때 주가 상승 탄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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