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에 대비해 '워룸(war room·전시상황실)'을 가동하고 있다"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의 발언처럼 미국의 국가 부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미국 정부와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놓고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가능성은 낮지만 만에 하나라도 협상이 결렬돼 실제 디폴트 사태로 이어질 경우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불거진 미국 중소 지역은행 위기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근거지로 둔 중소 지역은행 팩웨스트 뱅코프가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 공포에 시달리며 지역은행들의 연쇄 위기설에 불을 붙였다. 이는 가뜩이나 연방정부 부채 한도 리스크 이슈로 혼란스러운 뉴욕증시의 방향성 예측을 더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셜미디어기업 트위터 인수 이후 본업에 소홀한 게 아니냐고 지적받았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드디어 트위터를 이끌 새 사령탑을 찾았다고 밝히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진행 여부 '촉각'
현재 백악관과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부채한도 상향 이슈를 협상 테이블에 놓고 격렬히 대치 중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조건 없는' 부채한도 증액을 요구하는 데 반해 공화당은 예산 삭감을 전제로 한 한도 조정으로 맞서고 있다. 양측의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시장의 불안감도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만약 바이든 정부와 의회가 부채한도 증액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이르면 내달 초 사상 초유의 디폴트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MF)은 미국이 부도를 맞는다면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하루빨리 합의하라고 촉구했다.
물론 당장 미국이 실제 국가 부도로까지 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지난 2011년에도 여야 합의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실제 디폴트로 이어지진 않았다. 다만 당시에는 협상이 장기화하며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후폭풍을 맞았다.
팩웨스트, 예금 급감…연쇄 위기설 다시 '고개'
앞서 유동성 위기를 견디다 못해 JP모건체이스에 인수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이어 이번엔 팩웨스트가 말썽이다.
팩웨스트는 지난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이달 첫째 주에 예금이 9.5% 줄었다고 밝혔다. 파산 우려 속에 회사 매각 등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예금 인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팩웨스트 측은 자사의 유동성 상황이 안정적이라고 해명했지만 투자자들과 시장은 이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다. 곤두박질치는 주가가 그 방증이다. 불안감은 다른 중소 지역은행들에도 확산돼 동반 위기설을 낳고 있다.
머스크, 트위터 CEO서 손 뗀다
테슬라 주주들에게는 기쁜 소식이다. 지난해 4월 트위터 인수 후 본인이 직접 CEO를 맡았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를 이끌 새로운 선장을 구했다고 선언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새로운 트위터 CEO를 찾았다"고 전하고 자신은 CEO 자리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과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는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그가 트위터 인수 후 각종 기행과 더불어 테슬라 경영에 소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머스크가 트위터 CEO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지난주 테슬라 주가는 급등세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