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대형 상장사들의 영문공시가 의무화된 가운데 연내 영문 전용 공시 플랫폼이 가동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상장사 공시의 목차, 항목, 청약정보 등 더 많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18일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다트(DART) 영문 서비스 확대 로드맵을 발표했다.
앞서 정부는 작년 1월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영문공시 단계적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1단계 방안으로 작년 7월부터 상장사들이 사업보고서 등 법정 공시를 제출하는 즉시 공시 발생 사실을 영문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번에 금감원이 발표한 2단계 방안의 핵심은 영문 공시 전용 사이트인 '영문 오픈다트' 구축이다. 법정공시의 목차·서식을 자동으로 번역해주고 주요 공시정보를 투자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2단계 시스템이 가동되면 영문으로 제공하는 공시 범위가 더 넓어진다. 공시 제출 사실 뿐 아니라 사업보고서 등 모든 법정공시의 목차, 표, 서식 등을 영문으로 볼 수 있다.
검색도 편리해진다. 기존에는 회사명으로만 검색이 가능했으나 국문 다트와 동일하게 보고서명 등으로도 검색이 가능해진다. 영문 보고서명을 정확히 모르더라도 제시되는 보고서명을 선택해 간편하게 조회할 수도 있다.
또한 영문 다트에 지분·채무·파생결합증권 관련 공모정보 항목을 별도로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 청약 중이거나 청약 예정인 지분‧채무‧파생결합증권 관련 정보를 담은 ‘공모게시판’에 영문 항목이 추가된다. '청약 달력', '모집·매출 실적' 등도 영문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주요 83종의 공시정보를 분석, 활용할 수 있는 영문 오픈다트도 만들어진다. 기존 다트의 데이터를 그대로 활용하되 메뉴나 서식에 해당하는 항목 등을 영문으로 번역해 제공한다. 투자자들에게 사용 방법을 설명해주는 동영상 가이드도 만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은 더 많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데이터 개방(오픈 API) 기술을 통해 보고서 원문과 주요 공시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 데이터 접근성이 높아진다. 국제표준인 XBRL(기업 재무정보의 생성‧보고‧ 분석 등을 쉽게하기 위해 만들어진 재무보고용 국제표준 전산언어) 체계를 활용하므로 비교분석도 더욱 쉬워질 전망이다.
금감원은 "국내 투자자에게만 제공됐던 공모정보 등 주요 편의 기능을 외국인 투자자에게도 동일하게 제공해 국내기업의 자본조달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기대효과를 밝혔다.
금감원은 내달부터 공개경쟁 입찰절차를 시작해 외부전문업체 선정, 시스템 개발 등을 거쳐 연내 영문 오픈다트 사이트를 가동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