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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상장후 힘 못쓴 코스닥 대장주…HLB, 에코프로비엠은?

  • 2024.03.22(금) 13:01

포스코DX, 엘앤에프 코스피 이전 후 시장성과 밑돌아
자금유입 기대감에 상승 후 차익실현 매물 늘어난 탓

코스닥 대장주들의 코스피 이전상장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포스코DX, 엘앤에프가 코스피로 이전을 마쳤으며 HLB, 에코프로비엠도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전상장 직후 단기간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코스피 이전상장 계획을 밝힌 후 이전상장 전까지는 주가가 상승했지만 정작 이전상장을 마친 후 차익매물 속에 하락하는 종목이 많았기 때문이다.

코스피 이전상장 이후 주가 수익률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LB와 에코프로비엠은 코스피 이전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HLB는 지난해 12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전상장 안건을 승인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2월 이사회에서 코스피 이전상장 안건을 결의했다.

HLB와 에코프로비엠이 코스피로 옮기면 코스피200지수 편입을 기대할 수 있다. 코스피 신규 상장 종목 중 15영업일 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상위 50위인 대형주는 코스피200에 특례편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HLB와 에코프로비엠은 코스피200지수에 특례 조건 충족 가능성이 높다. 22일 현재 HLB와 에코프로비엠의 시가총액은 각각 14조원, 27조원 수준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50위인 대한항공(8조원)을 크게 앞선다.

코스피200 편입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다.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형 펀드와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코스피 시장에 진입한 포스코DX와 엘앤에프도 이전상장을 공개한 후 코스피200 지수 편입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한 바 있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이전상장은 패시브 수급 측면에서 호재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이전상장의 진행 여부에 따라 주가는 반등과 되돌림을 거듭하며 추세적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포스코DX는 상장심사 승인 후 상장일 직전까지 양호한 주가흐름을 보였고 엘앤에프도 상장심사 승인시점까지 주가가 우상향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전상장한 직후에는 대체로 시장수익률(코스피지수)보다 못한 성과를 보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NH투자증권 분석에 의하면 2018년 이후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12개 종목 중 상장 후 1주일간 시장수익률을 넘어선 종목은 셀트리온, 포스코퓨처엠, PI첨단소재, LX세미콘 4종목에 불과했다.

특히 최근에는 시장의 성과에 못 미치는 폭이 더 커지고 있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 이전한 포스코DX와 엘앤에프는 상장 1주일 동안 시장수익률의 움직임과 비교해 각각 9.2%, 8.1% 낮은 성과를 기록했다.

배철교 연구원은 "이전상장한 시점이 최근일수록 단기적으로 시장을 밑도는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며 "이전상장 기대감이 커지는 동시에 차익실현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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